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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익 Sep 10. 2018

Startup Library
- Why Startup-

#1. 산업국가의 종말

[주종익의 “Why”]  Startup 



 "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 "

                          -헤겔-



니체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랑스럽게 만들라" 그리고 사랑하라고 했다. 지금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나 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게 내가 의지를 가지고 여건을 만들어 사랑하라는 뜻이다. If you have Will to Love. Make it.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제10권에 나오는 이야기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


청년 실업문제, 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 고령화, 저출산, 소득의 양극화, 남북통일, 이념 간의 갈등, 도덕과 윤리의 실종, 갑의 갑질, 탐욕, 분노, 무지 등 실로 우리에게 처해진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다.


잘 나가던 대한민국이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년 10% 경제 성장을 30년 동안(산술적으로) 실현한 유일한 나라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런 나라는 나오지 않을듯하다.

그러나 이제는 끝!


경쟁력이 상실되었다. 중국 인도 동남아 국가들이 바로 등 뒤에 있다. 사람도 달라졌다 주체적인 삶이 먼저가 되었다.

Yolo(you only life once)니 워 라벨(Work and life balance)은  없던 단어다.

요즈음 초등학생들도 스라벨(Study and Life balance)이라고 한단다.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헬조선을 탓하기보다는 내가 사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서 사랑하자.


Startup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One & Only Way - 다른 길이다

  

 


 

 

         -산업국가의 종말-





 1. 당쟁과 초딩의 나라-19세기의 恨 


고요한 아침의 나라 


1800년에 정조가 죽고 조선 23대 왕 순조가 11살에 왕위에 올랐다.

(**니체는 1900년에 죽었다-기억해야 되는 사람은 죽는 날도 기억하기 좋다**) 


요즈음으로 치면 초등학생이다. 초딩이 왕이 되었으니 그냥 자리만 앉아있고 정순황후는(영조의 계비[두 번째 부인])수렴청정을 하고 신하들은 연약한 왕을 앉혀놓고 나라를 떡 주무르듯 했으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운명은 일본에게 뒤져지고 나라까지 합병당하는 운명에 처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이후 고종까지 4명의 왕이 철종을 빼고는 모두 초딩 내지 중딩 이다. 철종 또한 어수룩한 인물을 찾다 보니 강화도령이라 하여 강화도 냇가에서 잠자리나 잡던 왕이 될 수 없는 신분의 19살짜리를 대려다 왕을 시켰으니 이 또한 초딩이나 마찬가지이다. 자그마치 순종에서 철종까지 64년 동안에 3명의 왕이 바뀌었으니 언제 나라를 제대로 다스렸고 튼튼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에 전념했겠는가? 


장자(큰아들) 상속의 나라인 조선의 27명 왕 중에 장자상속은 7명뿐인데 이들 장자가 하나같이 일찍 죽거나 폭군이거나 지질한 왕이었으니 장자 상속은 실패작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위상과 삶 특히 경제적인 삶을 결정한 시대는 사실 우리나라의 5000년 역사 중에 멀리 보면 16세기 말 임진왜란 이후이거나 정조가 사망한 1800 년 이후이고 짧게 보면 6.25 전쟁 더 짧게는 4.19 혁명 이후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멀수록 영향력은 적다. 4.19 이후가 거의 오늘날 우리의 삶의 형태를 규정 지었다고 보아도 좋다. 규정지었다는 말은 이때 정신을 못 차렸거나 또는 정신을 차렸다는 뜻이다. 


물론 신라 고려 조선 중기까지 모두 우리의 역사지만 오늘 날을 결정하는 업보로 보기는 너무 멀다. 


1년 전에 어느 조찬 워크숍에 서울대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교수라는 양반이 와서 전 세계에 한 왕조가 500년씩 갔던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취지의 강연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통상 왕의 권력이 강력한 나라는 한 200년 가면 몰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중국의 대부분의 왕조도 200년에 한 번씩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왕이 정말로 매력 있는 것이면 500년씩 해 먹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힘 있는 사람이 뺐고 싶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왕은 어떤가? 별로 매력이 없는 자리이다 왕권보다도 신권(신하의 힘)이 훨씬 센 나라이다(君弱臣强). 겉으로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를 외치면서 왕을 떠받드는 척했지만 왕은 힘이 별로 없다. 신하들이 기르고 있는 사병들이 왕의 군대보다 막강했고 신하들이 왕을 꼼짝 못 하도록 둘러싸고 궁녀들과 먹고 노는 일에만 재미를 느끼게 하여 생각과 시야를 흐리게 했다. 

힘없는 어용 왕을 보위에 앉혀놓고 신하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니 굳이 왕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러니 500년 이상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천황은 1200년대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으니 지금 800년도 더 지속되고 있는 왕조다(일본 사기(日本史記)에 의하면 훨씬 그전부터다). 일본의 천황은 힘이 하나도 없는 상징적인 존재로 떠받들기만 하면 되니 굳이 뺏을 일이 없다. 


오래전에 인기를 누렸던 용의 눈물이라는 연속 사극에서 정도전과 태종 이방원이 사병을(신하들이 거느린 병사) 철폐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보여준다.  


그래도 태조 이성계나 태종 이방원은 스스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하들을 꼼짝 못 하게 하고 일사 분란하게 나라를 이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태종 이방원이 모든 나쁜 일, 손에 피 묻히는 일을 처리하고 잡음을 완전히 정리해줌으로써 다음 왕에게는 왕권이 서는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생각 때문에 세종대왕 같은 훌륭한 왕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태종의 대마도 정벌 이후 임진왜란까지 약 200년은 전쟁도 별로 없었다. 


대원군의 쇄국 정치 시대에 살았던 미국의 그리피스(w.E.Griffis) 목사는 1882년에 “은둔의 나라 한국(The Hermit Nation Corea)”이라는 책을 썼다. 그의 눈에는 꽉 막힌 나라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은둔의 나라 한국 출처:Snapdeal


한국에 한 번도 와 본 적도 없는 그리피스는 명치유신(1868) 직후 일본에 머무르면서(1870) 미국의 선진교육 제도를 일본에 도입하는 일을 위하여 도쿄대학에서 일본을 연구하면서 동양을 알기 위하여 한국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순전히 문헌을 통하여 한국을 접하고 이 책을 썼다. 


“은둔”이란 방구석에 앉아 꼼짝하지 않는 외부와의 단절상태를 의미한다. 

일본이 명치유신을 통해 외국과의 문호를 개방하는 사실을 목격한 그로서는 조선의 쇄국 정책은 당연히 은둔으로 보였을 것이다.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한국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늘날 얼마나 한국과 일본의 커다란 격차로 펼쳐졌는지를 생각한다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얻을 것이 무엇인가 생각의 거리로 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늘 한일이 100년 200년 후의 업으로 나타나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늘을 얼마나 잘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Present는 오늘을 뜻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이 선물을 선물처럼 귀하게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일 수도 있다.    


같은 시기에 이 땅을 경험한 퍼시벌 로웰(P.L.Lowell)은 1885년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 (Choson, The Land of Morning Calm)”를 썼다. 

정말로 지지리도 못살면서 정신 못 차리는 나라를 좋게 표현했으리라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이 1885년에 펴낸 책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    

박종만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관장 제공-Dong A.com


고요하고 은둔의 나라 조선이 오늘 세계에서 8번째로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을 치른 나라로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거행했다. 대단한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모든 통계지수에서 10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되었다. 

무역통계는 6~8위를 왔다 갔다 하고 GDP 규모는 10~13위를 왔다 갔다 한다. 


인구는 25위(남한만) 면적은(남한만) 109위이다. 지구의 0.02%이고 육지만 생각하면 0.067%이다. 쉽게 말하면 지구의 육지면적에 우리 남한 같은 나라를 1500개 만들 수 있는 작은 나라이다.

 

역사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19세기의 왕과 관료들이 정신을 차리고 일본이 외국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때 당파 싸움만 하는 세도정치와(순조) 쇄국정책을(대원군)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나 오늘날처럼 일본과 경제적인 격차가 나지는 않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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