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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별 Apr 03. 2021

나는 이름이 많다 (2)

명사  자체가 이름이  덕분에 안그래도 여러개인 이름이 수시로  생겨났다. , 한글로 말하긴 좋은 이름이지만 외국인들에겐 매우 어려운 이름 되겠다. Byul.  배낭 여행 이후  한명도 제대로 읽는 외국인을 못봤기때문이다. 비율, 비유르, , 비욜... 엉망진창인 발음으로 불리느니 차라리 영어 이름을 만들기로 했다. 태어나 처음   외국이 인도였기에 인도 사람들에게 당신들 말로 star 무엇이냐 물었더니 ‘tara’라고 쓰고 ‘따라라고 읽는 이름을 알려줬다. 그때부터 인도를 여행하는 다섯달 동안  이름은 따라였다. 서양 사람들에게도 별이나 star 아닌 따라 라고 소개했다. “원래  이름은 다른거지만 이게 훨씬 부르기 편하니까 인도 닉네임으로 알려줄게하면 가끔 도전 의식이 강한 친구들은 “원래 이름이 뭔데? 아마    있을걸?” 이러면서 비율 비욜 삐율? 이러더니 오케이, 따라 라고 전부  포기했다.

희한하게 인도사람들은 이름을 물어볼  “What is your ‘good’ name?” 이라며 버지 이름도 물어보고, 아무튼 이름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거 같았다. 그때마다 나는 힌디로 “메라  따라지” ( 이름은 Miss 따라입니다) 라고 대답했고 그걸 들은 인도 사람들은 자지러지듯 좋아했다. 어떤 사람은 힌디로 따라를 써주었고,  어떤 사람은 따라가 들어가는 인도 최신 유행곡을 불러줬다. 내가 그냥 Miss Park 이라고 얘기했다면 전혀 겪을  없는 일이었다.

 때부터였다. 다른 나라를   인삿말과 고맙습니다를 배운 다음에는 언제나 “너네 나라 말로 star 뭐야?” 라고 물어봤다. 태국에선 다오Dao 였고 발리에서는 빈땅Bintang 이었다. 스페인 친구들은 에스텔야 라고, 프랑스는 에뚜왈, 독일 친구는 쉬텐 이라고 불렀다. 모두   이름이다. 친구들이 나를 각자 나라의 말로 불러줬을때 그들과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이름이 박별이라 느낄수 있는 최고의 순간  하나이기도 하다. 이름을 바꾸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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