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25.
우리는 모임 이름을 정하고 있었다.
가볍게 웃으며 던진 말들 사이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스며들어 있었다.
수아달, 수달, 원더5먼, 이생달…
이름들은 장난처럼 오갔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함께 지나온 날들이 묻어 있었다.
단톡방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다섯 명의 여자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책을 읽고 과제를 하고,
토요일 새벽 6시에 화면 앞에 앉아 각자의 글을 쓰고,
새벽이든 퇴근 후든 시간을 쪼개 달렸다.
그렇게 우리는
달리기를 하고,
읽고,
쓰며
조금씩 서로의 삶에 들어왔다.
마침내 우리의 이름이 정해졌다.
수아달 & 수아독.
단체 모자와 티셔츠를 맞춰 입고 달리던 날,
마라톤 대회에서 서로를 부르며 끌어주던 순간,
백일 글쓰기를 외쳤다가 50일에서 멈췄지만
그마저도 끝까지 해냈다고 서로를 칭찬하던 날들.
좋은 일 앞에서는 함께 웃었고,
슬픈 일 앞에서는 이유를 묻지 않고 곁에 앉았다.
그 모든 시간이 겹쳐
어느 순간, 한 해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송년회를 앞두고
나는 이 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상장이었다.
농담 같지만, 진심이 담긴 상장.
비가 와도 달리는 사람에게,
번호표를 달면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에게,
달리고 싶어도 늘 시간이 모자란 사람에게,
연습은 못 해도 결국 해내는 사람에게,
그리고
열심히 뛰었지만 그대로여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장을 받아 들고
아이처럼 웃던 얼굴들,
언제 이런 것까지 준비했냐며
눈시울을 붉히던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한다.
올해는
수아달 & 수아독이 내 삶의 중요한 일부였다.
닮고 싶은 점만 가득한 사람들,
만나면 유쾌하고
필요할 때는 놀랄 만큼 진지한 사람들.
우리는 아마도
기록보다 오래 남을 관계를 달리고 있는 중일 것이다.
지금 이 속도로, 이 마음으로
하하호호 웃으며
할머니가 될 때까지
서로의 완주가 되어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