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런친이 3시간을 달린다는 말을 들은 코치님은
아침부터 나가자며 엉덩이를 들썩이셨다.
“에휴~ 추운데~”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중무장을 하고 따라나섰다.
그런데 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아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한겨울 오산천의 바람은 정말 무자비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발자취가 완성됐다.
달리는 길에 윤슬이 너무나 예뻤다.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어야지 하며
아쉽게도 그대로 지나쳤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카메라를 들었을 때,
햇빛은 이미 숨어버렸다.
순식간에 도둑맞은 내 윤슬.
행복은 늘 그렇다.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집사면,
승진하면,
조금만 더 견디고 나면.
그때의 상황이 어땠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지금 숨차고, 지금 춥고, 지금 웃고 있는 이 순간을.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
오늘은 성탄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