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9. 가장 친한 친구는 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A49. 그게 나다

by Jee

졸업을 하고는 베스트프렌드라는 개념을 잊었습니다.

“너랑 나랑 제일 친한 친구… 그런 시절도 있었지… ”

인생에서 소중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걸까 불안해집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일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한 사람은 꽤 있어요. 철없는 어린 시절을 나눈 건 아니지만, 힘든 사회생활을 나누면서 친해진 사람들, 그래서 친구라기보다는 동지 같은 사람들이요. 그들을 친구라고 불러도 될까, 조심스럽게 헤아려보다가, 에잇 그러자, 친구라고 하자,라고 결론을 내려요.


얼마 전에 한 “친구”가 얘기했어요. 제 장점은 뭔가를 조직하고 일단 실천하는 거라고요. 맞아요. 세상에 나와 있는 지식들은 상당한 정제 및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기에, 일단 시험해 보는 편입니다. 만약 그게 내게 통하는 거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절약이잖아요.


예전에 또 다른 “친구”는 말했습니다. 제가 긍정적이고 멘탈이 강하다고요. 그렇죠. 그게 나다, 뭐 어쩌라고(까지는 아니지만), 웬만하면 타격감이 없어요. 유리멘탈과 반대되는 고무멘탈처럼, 안 좋은 일, 어려운 일 앞에서 차분해져요.


고등학교, 대학 때 “친구”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무심하다고요.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그렇다고 변명해 봅니다. 공유하는 게 없으니 국내와 해외를 왔다 갔다 하며 사는 동안에 뜸해진 연락이 회복되는 게 좀 어렵더군요. 이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예전보다 많이 밝아졌다. 제일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해외에서 친해진 친구들은 저를 에너자이저로 알고 있습니다. 일은 얼른얼른해버리고, 지치지도 않고 놀아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이요. 해외에 살면 한정된 시간 안에 즐겨야 할게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조직하고 실천하는 나

긍정적이고 멘털이 강한 나

무심하지만 많이 밝아진 정상인

지치지도 않고 노는 에너자이저


그게 나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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