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ge language model에 질문하기
흔히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잘 질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에는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인터넷이 나오고 나서는 검색을 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인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chat GPT가 나오고 나서는 질문만 잘하면 답은 AI가 사람보다 더 빠르게 괜찮은 품질로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입니다.
생성형 AI는 인터넷 세계의 흥신소 같습니다. 의뢰하면 정보를 물어다 줍니다. 추가 의뢰도 할 수 있고요. 무료 버전을 사용해도 꽤 쓸만한 결과를 누구나 얻을 수 있습니다. Chat GPT라는 지식 흥신소를 통해 지식에 대한 접근이 평등해지자,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왜 의뢰할 것인가”가 되었습니다. 무슨 목적으로, 무엇이 알고 싶은가, 즉, 질문의 기반이 되는 출발점이 중요해졌고, 왜 이 질문, 왜 이 답이어야 하는가 라는 서사가 중요해졌습니다. 정답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생성형 AI 기초공부는 이 글 참조 : Large Language Model 이해하기 (brunch.co.kr)
AI에게 질문하든, 나에게 질문하든, 남에게 질문하든, 질문의 golden rule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딱 3가지만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질문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2.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끈질기게 질문하기
3. 질문의 안과 밖에 대한 메타인지
우리는 왜 질문하는 걸까요? 우리 조상들은 언제 질문을 했을까를 떠올려 보면 우리가 어떤 때에 질문하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원시인들을 상상해 봅시다)
- (1. 인식)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저게 뭘까? 어둠을 밝히는 태양에 감탄하며 저게 뭘까? 흔히, 그냥 궁금해서 -라는 질문입니다.
- (2. 기억) 지난번에 먹어본 열매가 맛있었던 그 나무가 어디에 있었지? 무슨 맛이었지?
- (3. 이해) 왜 천둥번개가 치지? 번개를 맞으면 왜 아프지?
- (4. 예측) 저걸 먹으면 족장님께 혼날까?
- (5. 상상) 하늘의 별과 신들은 무슨 관계일까?
인식(뭐지?), 기억(누가 뭐랬지?), 이해(왜지?), 예측(OO이 될까?), 상상(더 없을까?). 간단한 인식 질문에서 시작해서 더 복잡하고 정답이 없는 예측과 상상 질문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갑니다. 글쓰기의 어느 단계에 어떤 질문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Chat GPT에게 물었습니다.
질문:
AI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을 통해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상상해 봐. 질문은 유형은 인식, 기억, 이해, 예측, 상상이야. 글쓰기 단계를 주제 찾기, 글감 모으기, 얼개 짜기, 초초고 쓰기, 재구성하기, 내용 줄글 쓰기, 퇴고하기로 나눌 때, 어떤 질문 유형을 어떤 글쓰기 단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Ai 활용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500자 이내로 설명해 줘.
답변:
AI를 활용한 글쓰기 과정은 창작의 모든 단계에서 다양한 질문 유형을 통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주제 찾기에서는 상상력을,
글감 모으기에서는 인식과 기억을,
얼개 짜기에는 이해를,
초고 쓰기와 재구성에서는 예측을,
내용을 줄글로 쓰기에서는 상상과 예측을,
퇴고하기에서는 인식과 이해를 활용하여 AI의 도움을 받습니다.
AI의 장점으로는 방대한 데이터 접근성, 정보 검색의 신속성, 논리적 구조 제안 등이 있으나, 사용자의 개별적 창의성과 스타일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AI는 창작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서 유용하지만, 최종적인 창작물의 품질과 독창성은 사용자의 해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AI에게 해 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본인의 글쓰기에서 한 번씩 적용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한 번만 해보시면 이 질문들이 내 글에 줄 수 있는 added-value가 무엇이고, 한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질문들을 통해 글 쓰는 사람은 조사하고 기본적인 틀을 짜는 시간을 절약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일반화되거나 스타일을 잃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질문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인식 -> 상상), 나만의 스타일과 AI가 제안한 것 중에서 선택하고, 재해석하고 결정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이 주제에 대해 새롭게 탐구할 방법이 있을까?"
"이 주제에 관련된 기존 자료나 연구는 무엇인가?" 또는 "과거 이 주제에 대해 논의된 주요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이 주제를 다룰 때 중요한 구조나 틀은 무엇일까?"
"이 주제에 대해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글의 흐름을 개선하거나 논리적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강조하면 좋을까?"
"이 이야기를 확장할 새로운 방법은 무엇일까?"
"이 문장을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흡족할 때까지, 질문을 통해 풀고 싶었던 의문이 풀릴 때까지 질문하세요. 기본적으로 5번은 물어보세요. 5 why 기법이라고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이상 궁금한 게 생기지 않을 때까지 물어봐도 좋습니다.
질문을 반복하면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복된 질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why 기법이란 한 단계의 답변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유를 다시 파고들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단순한 반복질문이 아닌, 각 단계에서 얻은 답변을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질문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그냥 "왜"라고 묻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주제(문제의식)를 명확히 하고, 가설을 만들고(이래서 이런 것 아닐까?),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가설을 수정하는 논리적 과정이 그 기반이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셜록 홈즈도 이런 과정으로 사고합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논리학 - 연역법, 귀납법, 가추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을 수행할 때 도움이 되는 "왜"의 세부/변형 질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정말로? - 제시된 정보나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추가적인 증거나 근거를 요구하는 데 사용됩니다.
2. 어떻게? - 특정 주장이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나 메커니즘에 대해 물어보는 데 사용됩니다.
3. 그 결과는? - 어떤 결정이나 행동의 결과나 영향을 탐구하는 데 사용됩니다.
4. 다른 설명은? - 문제나 현상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이나 해석을 요구하는 데 사용됩니다.
5. 이유는 무엇인가? - "왜?"와 유사하게, 특정 현상이나 사실의 근본 원인이나 동기를 탐구하는 데 사용됩니다.
6.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 어떤 사실이나 주장의 중요성이나 관련성을 강조하며 그 이유를 묻는 데 사용됩니다.
7. 어떤 가정이? - 특정 주장이나 결론에 앞서 가정되는 사항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데 사용됩니다.
8. 대안은 무엇인가? - 다른 가능성이나 해결책에 대해 탐색하고자 할 때 사용됩니다.
9. 이것은 누구에게 이익인가? - 특정 사실이나 상황이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를 물어볼 때 사용됩니다.
10. 장단점은 무엇인가? - 어떤 선택이나 결정의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평가하고자 할 때 사용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은 질문에도 적용됩니다. 아는 만큼 질문할 수 있습니다. 너무 아는 게 없을 때는 질문의 수준도 낮습니다. 초등학생이 신선한 질문을 할 수는 있겠지만, 깊은 통찰력을 끌어내는 질문을 구성할 수는 없는 것처럼, 내가 너무 아는 것이 없을 때는 질문도 단순해집니다.
질문의 안과 밖에 대한 메타인지, 즉,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며, 타인 또는 AI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인식이 있으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질문을 조정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자신이 가진 지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지식의 폭과 깊이가 질문의 범위와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지식이 풍부할수록 더 다양하고 복잡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그 분야에 대해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해당 분야의 지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이해를 도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흥미는 있지만 아는 게 별로 없다면, 기본적인 개요를 파악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뭔데?" "이 주제에 대한 기본지식(예를 들어 개념, 역사, 주요 측면 등)을 알려줘" 하고요.
역지사지로, 상대방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무용할 때가 많습니다(너무 몰라서 아주 신선한 관점을 던져주었고 그게 매우 유용할 경우를 빼면 말이죠).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세부적인 사업자료나 개인적인 판단을 요청하면 AI는 변죽을 울리기 일쑤입니다.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일수록 large language medel AI가 학습할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자료들이 어느 정도 공개되어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질문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지식을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눈사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수를 만들 수도 있고 실험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를 쓸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잘 질문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질문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끈질기게 질문하고,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자.
때로는 첫 번째 질문에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내가 이 질문을 왜 했는지 다시 살펴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반복하고 깊이 파고들며, 혹시 내가 너무 무식해서 질문이 잘못된 건 아닌지 반추해 봅시다.
결국, '잘 질문하기'의 핵심은 우리의 지식, 호기심,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연결 짓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면, ChatGPT와 같은 AI의 도움을 받아 글쓰기는 물론이고, 일상과 업무, 학습에서도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질문은 우리가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그 나침반을 잘 활용하여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