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55. 최근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55. 너무 많았어요

by Jee

최근 가장 좋았던 순간은 … 언제죠?

여행지에서의 순간들이 떠오르는데(눈 내리는 제주 바닷가, 베트남 다낭의 호텔 인피니티 풀), 왠지 그 순간을 최고라고 꼽으면 일상이 여행에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느낌이라 망설여집니다.

작년에 국제기구 합격 소식을 들은 날도 떠오르네요. 오래 기다린 소식이긴 했지만, 성취감과 기쁨은 며칠밖에 안 가기도 했고, 최고의 순간이라 하기엔 좀 부족하달까요?

작년에 에세이집의 단편과 자기 역사를 탈고? 한 순간도 떠오릅니다. 한두 달 붙잡고 끙끙거리던 걸 해결했으니 그 또한 기분 좋았습니다. 그런데 쓰는 시간들이 잔잔한 기쁨을 지속적으로 주었지만, 정작 탈고를 하고 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기쁨보다는 홀가분함이 더 컸어요.

친구들과 했던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모임에서 글쓰기를 통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순간입니다. 정말 제게 좋은 일이 일어난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예전엔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좀 가식적인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더군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는 것도 참 좋은 순간입니다.

요즘 저라는 나무는 푸릇푸릇한 이파리들이 무성하게 달리는 시즌을 즐기고 있다는 게 실감됩니다. 이렇게 좋은 순간이 많았잖아요. 감사로 가슴이 가득 차 부풀어 오르네요.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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