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59. 올해 내 삶에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은?

Q59. 기적을 상실한 세상에서도

by Jee

기적은 책에 있고, 영화에 있고, 뉴스에 있습니다. 내 삶에는? 한 시간이 넘게 고민하고 검색을 하다가 급기야 버럭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아니 요즘 세상에 기적이 어딨어요?”

물리학자는 ‘우주는 대체로 진공상태다.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니요, 그런 거 말고요. 진짜 기적이요. 신기한 사건 같은 것 말입니다. 도통 감이 안 옵니다.

기적을 상실한 세상입니다. 확률론적인 세상이에요. 왠지 나긋나긋한 답을 하기가 점점 더 싫어지는군요.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에는 기적 같은 성공스토리도 넘쳤습니다. 언제부턴가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빠의 무관심과 엄마의 정보력으로 아이의 학력이 정해진다고 하지 않던가요? 유연함이 떨어진 사회에는 우연한 아웃라이어의 등장이 드물어집니다.

기적에 대한 나의 반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가요? 아마도 어린 시절 ‘기적을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배워서인지도 모릅니다. 백번 양보해서 신의 은총이나 기적 같은 것이 있더라도, 나에게까지 차례가 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저는 이런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기적을 밀어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기대치 않았는데 찾아오는 놀라운 일은 성가시다고 생각해 왔는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큰일이군요. 유능한 골키퍼처럼 굴러오는 기적을 오는 족족 쳐내고 있었다면 말이죠. 하지만 사람이 처음으로 달에 갔을 때 그건 기적이었겠죠. 믿었기에 ㄹ어난 기적.

이제부터라도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내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기적적으로 바꾸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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