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2. 내일 할게요.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꼭 그렇게 딴짓을 하더라고요. 학창 시절에 시험을 앞두고 자꾸 만화를 보거나 책상정리를 하듯이, 오늘 하루 종일 딴짓을 했습니다.
안 자던 낮잠도 자고, 며칠 동안 작성 중이던(꼭 오늘 안 써도 되던) 글도 마무리하고, 안 보던 먹방도 엄청 보고(얼마나 오래 봤는지 보고 나니 실제로 제주 흑돼지를 먹은 기분)…
꼭 해야 하는 그 일이 부담스러울수록 더 그래요. 부담스럽다는 기분을 잊을 수 있으면 좀 더 가볍게 착수할 수도 있었겠지요.
별거 아냐, 대충 해도 돼. 일단 하는 게 중요해.
다음 주에는 업무도 바쁠 예정이라, 더욱더 이 일은 주말에 끝내야 됐습니다. 지금은 저녁 11시 반, 어쩔 수 없네요. 이 모든 일은 내일의 저에게 맡겨두고 잠을 자야지요.
고양이가 침대로 뛰어올라와 제 왼팔을 베고 잠들었습니다. 가르릉 거리는 소리가 작은 탱크 장난감이 지나가는 것 같네요. 내일은 고양이처럼 단순한 마음으로 깨어날 수 있기를…!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