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73. 요즘 내 삶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73. 언제 어느 때라도 있는 그대로

by Jee

필요를 곱씹을수록 부족한 것과 결핍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고민해 봐도 필요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내가 해보지 못한 것, 내게 없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필요하다고는 말을 못 하겠어요. 확신이 없습니다.

아침에 글쓰기 모임에서 “작가의 권위, 작가의 목소리”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습니다. “하버드 글쓰기 강의”라는 책에 나오는 말인데요, 작가의 권위는 꼭 전문가여야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전문작가이든, 습작을 쓰는 작가 지망생이든, 자신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해 확신할 때 작가로서의 권위, 나만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고요.

확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끙…. 곤란하네요. 하지만 아무리 이런 막연한 상황이라도 분명한 것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다시 하나하나 쪼개어 생각해 봅니다.

시간 : 필요하다고 더 주지는 않던데요.

가족 : 가족은 타인일진대 내가 뭔가을 요구할 수 있을지요?

건강 :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잃었을 때도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습니다.

용기 : 필요합니다. 아마 내 안에 이미 있을 겁니다.

사랑 : 필요합니다. 이것도 아마 내 안에 이미 탑재 중.

이렇게 하나씩 써나가다 보니, 필요한 게 많습니다.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도 많고요. 다만, “내 삶에 이게 꼭 필요해!”라고 인정하기가 싫은가 봅니다. 그렇게 필요를 인정하는 것이 결핍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요.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지만, 그게 없어도 살아야 한다고, 일단 내가 지금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가족, 건강, 용기, 사랑… 있으면 감사하지만,

내 삶에 그게 꼭 필요하다고는 말하기 싫습니다.

없어도 살아낼 수 있다는 헝그리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요.

“나는 네가 필요해, 나는 너 없이는 못 살아.”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내 삶에 대해서도, 언제 어느 때라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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