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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e Apr 27. 2024

Q98. 지금 이 순간,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요?

A98. So many

요즘 기후변화 평가 대학원에 다니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직한 곳에서 기후변화 평가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이 많지만 저렇게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쉽게 감사하는 성향이라서 그런지, 일이 많고 이런저런 티키타카가 있어도, 생각할수록, “돈 받고 배우고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긴 전 직장에서는 “돈 받으면서 남을 도와주는 좋은 일 하고 있잖아?”라고 생각했으니, 긍정적인 것도 습관일 수 있겠네요.


아무려나, 이게 객관적으로 감사한 건지는 모릅니다. 주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결국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모두 주관적인 판단과 의미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주관적”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수동적으로 끌려가고, 수동적인 위치에 있을 때 우리는 대개가 원한을 품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에게, 이 상황 전체에 막연하게라도 원한을 품고, 불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있습니다. 감사하고, 능동적이고 싶은데, 내가 내 맘대로 안돼서, 자꾸 수동적이고 게으르고 부정적이게 돼서 스스로가 싫어지는 상황이요. 흔히 있습니다. 자주 있어요. 스스로에게 원한을 품게 되는 상황이요. 하지만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이야 말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행동입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스스로를 보며 피식 웃어버리는 게 좋아요. 자기 꼬리를 쫒다가 울분에 차는 강아지를 보며 짠하지만 웃기다고, 그만 돌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듯이.


감사한 것 10가지를 적어봅니다.

- 저녁에 간장게장을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 오늘도 일터에서 새로운 것을 배웠어요.

- 오늘도 100가지 질문에 대해 글을 쓰고 있어요. 거의 100일이 다 되어 가네요.

-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는데 시원해 보입니다.

- 새로 산 아이패드 키보드와 보호필름이 마음에 듭니다.

- 저녁에 샤워를 했더니 깨끗합니다.

- 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응원하는 팀이 이겼습니다.

- 출근길에 벚꽃이 가득합니다.

- 점심때 먹은 피자가 맛있었어요.

- 봄이 와서 감사합니다.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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