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은 출산 과정 같다.

둘째가 태어났다.

by 하니작가

4월 2일 3개월간 열심히 써온 원고를 투고했다. 첫 책이라 유튜브로 투고 관련 영상과 출판사에 어떤 식으로 메일을 써야 하는지 찾아봤다 . '원고를 투고한다고 연락이 올까?' 승무원 관련 출판사는 많지 않아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가출판을 할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투고를 하고 감사하게도 좋은 출판사와 연이 닿아 계약을 했다. 계약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고 8월 20일 인쇄를 했다. 음.. 책이 나오기 전이라 기분을 표현하기 참 어렵다. 내가 노력한 결과물이 나온다니 그냥 좋다. 투고 후 4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투고: 17개 출판사에 이메일로의 투고


직접 서점에 가서 승무원 관련 책을 보고 출판사 이메일을 적어왔다. 승무원 관련 책을 출판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었다.

답장 : 7개 출판사에서 연락 옴

( 미팅 제안: 3곳. 반기획출판 제안: 1곳, 검토 중 메일 : 1곳 : 검토 후 한 달 후 계약 제안: 1곳, 거절: 1곳)


6개 출판사는 일주일 안에 답장이 왔고 거절한 출판사에서는 한 달이 지나서 왔다. 다른 한 출판사는 검토 중이라고 4월 7일 답장을 준후 5월 18일 날 계약하고 싶다는 메일이 왔다.


미팅 제안 메일

벚꽃이 거리마다 화사함을 뽐내고 있네요.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출간기획서를 보았습니다.
관심이 있습니다.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


▶검토 중 메일 후 계약 제안 메일

늦게 회신드리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면,

최근 항공사 취업문이 좁아져서 관련 도서나 기타 강의들이 이전 같지는 않은 느낌이라, 발간에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좋은 원고는 언젠가는 빛을 본다는 믿음으로 오래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을 발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미 계약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답장 : 담당자님께

제 원고를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시고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게도 투고 이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000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의 번창을 기원하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반기획제안 메일

안녕하세요. 000출판사입니다.

보내주신 출간 기획서와 원고 잘 읽어보았습니다.

현재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짚어 주신 점, 그리고 이를 ‘위기가 기회다’라는 문장으로 어필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직은 가제인 듯하나) ‘그럼에도 승무원을 꿈꾸다’라는 제목 역시 이러한 기획의도를 압축함과 동시에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적절한 제목으로 여겨졌습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지만 현 시국과 맞물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독자들에게 본 원고는 충분히 도움과 용기를 줄 것이라 사료됩니다. 무엇보다도 출간 기획서를 통해 타깃 독자층, 마케팅 포인트 등을 제시하신 것으로 보아, 출간 전 심도 있는 고민의 시간을 가지셨음과 동시에 출판에 대한 저자님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간단히 의견을 드리자면, (생략: 원고에 대한 피드백)

그러나 저희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하신다면 기획으로 출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님의 원고가 출간하기에 충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출판에 대해 적극적인 의욕을 지니고 계신 것으로 보아 반기획출판으로 출판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소중한 원고 투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 담당자님께

바쁘신 중에 원고를 검토해 주시고 빠른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해 주신 부분은 초보 작가인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000 출판사의 번창을 기원하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검토 중 메일

안녕하세요. 000 출판사업부입니다.

소중한 원고 투고 감사합니다.

원고 잘 받아보았고,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절 메일

000 출판사입니다.

귀한 제안 주신 데 대해 감사 인사드립니다.

원고는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저희와는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군요.

유감이지만 사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의 이런 결론은, 또 한 번의 엄청난 실수일지도 모릅니다.

눈앞에서 베스트셀러를 외면한, 엄청나게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저희의 미숙함이자 한계이겠지요.

어쨌거나 저희보다는 눈이 밝고 마음에 맞는 출판사 만나 소기의 좋은 성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출판 과정 타임라인

4월 3일 1곳 ( 미팅 제안)

4월 5일 2곳 ( 미팅 제안), 1곳 (검토 중)

4월 6일 1곳 ( 반기획 제안)

4월 7일 1곳 ( 검토 중이라고 연락 옴 ) → 5월 18일 계약 제안

5월 14일 1곳 (거절 메일 )



4월 15일

-대표님과 대화하면서 보완할 부분과 수정할 부분 얘기

-첫 미팅 후 계약함

4월 30일

-퇴고 후 수정본 pdf 파일로 출판사 보냄

5월 12일

-재수정 후 한글 파일로 보냄

6월 2일

- 편집자님에게 메일 옴

-편집 메모보고 pdf 파일 1차 교정 들어감

6월 28일

- 1차 교정 마무리

7월 6일

-출판사 초교 수정 마무리 후 메일 옴

- 2차 교정 시작

7월 12일

-2차 교정 마무리

7월 22일

- 출판사 재교 수정 마무리 후 메일 옴

- 출판사가 디자인한 책표지 파일 받음

- 제목 변경 :그럼에도 승무원을 꿈꾸다 → 승무원의 모든 것

- 제자에게 책표지 일러스트 부탁

- 3차 교정 시작

8월 4일

- 3차 교정 마무리

- 저자 소개와 표지 변경

- 제자가 표지 일러스트 완성

8월 9일

-출판사 표지와 본문 수정 마무리 최종 pdf 받음

8월 12일

-본문 최종 마지막 교정과 책표지와 니엘 아카데미 로고 더블 체크

- 8월 17일까지 편집자님과 메일로 소통

8월 19일

- 대표님과 통화

- 책 제목 변경: 승무원의 모든 것→ 승무원 합격 코칭

- 프롤로그를 책표지 뒷면에 넣는 대신 중요 포인트 내용 정리로 변경

8월 20일

- 드디어 인쇄

(* 예비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출간 과정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




투고를 하기 위해 출판사에 보낼 메일을 수도 없이 수정하고 보완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안 오면 자가출판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제발 한 출판사라도 내 책의 가치를 알아봐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메일을 다 쓰고 난 후 총 17번의 엔터를 누르고 나서야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일단 메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감사하게도 다음날 긍정의 답장이 왔다. 3곳의 출판사와 미팅 제안이 있었지만 첫 출판사 대표님과 미팅 후 망설임 없이 계약했다. 대표님께서 피드백을 조목조목 해주셔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원고를 읽어보셨는지 바로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포용력이 넓으시고 호탕하신 분이었다. 대표님과 함께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책 내용뿐만 아니라 책표지도 여러 번 보완했다. 출판사의 표지는 정적이어서 역동적이고 밝은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어 제자에게 부탁했다. 제자와 여러 번 만나 얘기해서 드디어 원하는 표지를 완성했다. 8개월의 시간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갔다. 2021년 첫날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 인쇄 들어간다는 메일을 받고 나서야 내 책이 나온다는 게 실감이 났다. 출간은 출산 과정 같다. 엄마가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고 사랑과 정성으로 10개월을 함께 하는 것처럼 책에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만 쓰고 싶어 여러 번 수정하고 교정하는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다. 6년의 비행 경력과 10년의 면접 코칭을 담은 8개월간 열과 성을 다해 쓴 '승무원 합격 코칭' 책이 예비 승무원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