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아, 엄마는 엄마 자신이 가장 소중해요. 엄마 자신이 행복해야 니엘이에게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거든. 엄마 마음이 아프고 불편한데 니엘이를 웃으며 대할 수 있을까. 니엘이도 니엘이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니엘이 요새 기숙사 학교 가고 싶다며? 전에는 엄마 없으면 안 된다고 했으면서 이제는 친구랑 놀 생각만 하고 있잖아요. 근데 엄마는 니엘이 마음 완전히 이해해. 엄마도 그랬거든. 이렇게 엄마를 의존하다가 자립심이 생기는 건 너무 당연한 거야.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이니까 아직 엄마의 보호가 필요하니까 그동안 책 많이 읽고 여행 많이 다니면서 경험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해요. 그럼 니엘인 자립심이 강한 멋진 여성이 될 거라 믿어요. 엄마가 그랬잖아요! 니엘이 대학생 되면 나가서 살라고. 네가 여기서 같이 살고 싶다고 해도 나가라고 할 거니까. 엄마가 매번 하는 말 기억하지? 인생은 한 번이니 멋지게 살아보자고!"
6학년인 딸과 이젠 제법 말이 통한다. 니엘이에게 '메멘토 모리'를 말하며 인생에게 절대 변하지 않은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죽음'이라고 말했다. 그 어떤 인간도 예외 없이 죽는다고 그러니 네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아이를 너무 강하게 키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감사하게도 니엘인 자기를 이뻐해 줬던 아빠 친구의 죽음을 말하면서 그 문장을 이해하는 표정이었다. 난 아이가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런 아이는 어디에 있든 충분히 멋지게 성장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바로 내가 아이가 자립하기 전까지 가지길 바라는 마음가짐이다. 그런 자세를 가지게 되면 니엘이가 둥지를 떠날 때 웃으며 배웅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니엘이가 태어난 지 12년의 시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둥지에서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