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울면서 전화한 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딸 니엘이가 학교에 있는 시간인데 전화가 왔다. 이런 경우가 거의 없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이가 나를 애타게 부르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니엘아, 무슨 일 있어요? 무슨 일인데? 엄마한테 말해봐요!"
"엄마! 엄마!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나 소금 부는 거 평가받는 날인데 어제 연습을 그렇게 했는데도 소리가 너무 안 나서 속상해요... 난 왜 이렇게 잘하는 게 없는 건지...갈수록 자존감이 낮아져요. 속상해요 진짜 ...엄마.. 엄마...!"
"니엘아, 다 잘할 수는 없어요. 니엘이가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충분해. 니엘이 잘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피아노 잘 치지, 노래도 잘하지, 기타도 잘 치지! 그러니까 이젠 눈물 닦고! 근데 지금 어디야?"
" 나 화장실 안이에요..."
"아이고... 화장실서 전화했구나. 엄마 목소리 들으니 이제 기운 난 거지? 엄마가 니엘이 좋아하는 붕어빵 사놓을 테니 좀 이따 보아요! 엄마는 항상 니엘이 응원하는 거 알지? 엄마가 뭘 해주면 울니엘이 기분이 좋아질까."
"그냥 평상시처럼 따뜻하게 안아줘요! 엄마 그럼 좀 이따 봐요! 알러뷰"
이런 작은 평가에도 상처받는 딸에게 이런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했다. 단지 시험이고 평가일 뿐이니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고 니엘이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꼭 안아주며 얘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며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딸에게 많이 만들어줘야겠다. 그게 엄마로서 할 수있는 최선이다.
아이에게 시험과 시험을 전전하는 것 말고도,
이 넓은 세상에는 다양한 할 일들이 있고,
그중엔 아이의 재능과 선호에 맞는 일이 반드시 있으며,
그것은 저마다의 부지런한 탐색을 통해서만 찾아진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엄마의20년
#오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