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se three little words

그와 그녀의 이야기

by 하니작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 아침에는 글을 쓰고 저녁엔 러닝을 하고 있다. 은수는 이미 두 달 전에 라오스에 갔다. 이제 온전히 혼자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은수가 브런치 작기 지원을 하라고 했다. 이런 수준에 무슨 작가냐고 했지만 은근히 욕심났다. 세 달간 쓴 글 중 가장 마음에 든 글을 브런치에 보냈고 작가 선정이 됐다. 그 누구보다 은수가 가장 기뻐했다. 나의 작가명은 '치앙마이 사랑'이고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와 그녀이다. 이렇게 휘와의 추억을 브런치에 담고 있다. 우리의 연애 이야기에 공감하는 구독자들이 늘어난다. 신기하다. 다들 사랑하면서 이런 시간을 겪었거나 지금 겪는 중이지 않을까? 대부분 연인들이 이런 시기는 꼭 있으니까...




브런치에 글을 쓴 지 2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매일 아침 노트북을 들고 근처 나인원커피에 간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향이 좋은 커피와 와플을 먹는다. 브런치에 글을 쓰며 이렇게 아침을 맞이한다. 가장 기분 좋은 아침에 글을 쓰니 휘와의 행복한 순간이 많이 생각난다. 글을 쓰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오늘은 내가 휘의 첫 번째 생일파티의 추억을 남겼다. 휘와 나는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서 영화관에 가면 항상 영화 팸플릿을 챙겼다. 휘와 영화를 본 후 그에게 편지를 써서 팸플릿과 함께 파일에 정리했다. 이렇게 만든 우리만의 추억이 담긴 파일을 휘에게 선물했다. 휘는 이 선물을 받고 나를 꼬옥 안아줬다. 나는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다. 휘를 좋아하면서 이런 게 사랑이란 걸 느꼈으니까.




은수에게 톡이 왔다.

"아인아, 대박! 너 글 다음 메인에 올라왔어. 지금 조회 수 계속 올라가지 않아? 한번 확인해 봐!"


난 알림 설정을 꺼놓은 상태라서 몰랐다. 은수 말대로 오늘 올린 글의 조회 수가 5만이 넘어가고 있다. 글을 쓰니 이런 일이 있구나... 신기하다. 댓글을 읽어보니 우리를 응원해 주는 글이 많다. 그중 한 댓글이 눈에 들어온다.


"Those three little words"


이 말은 ' I love you'라는 뜻이다. '내 사랑'이라는 분이 남긴 글이다. 누굴까?.. 아니면 단지 글 내용을 보고 이렇게 댓글을 남긴 건가? 아... 궁금하다.



다음 메인의 힘은 정말 막대했다. 구독자 수가 200명이 증가했다.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다니 신기하다. 평상시처럼 카페에 갈 준비를 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아인아.. 나야. 휘.. 잘 지내니?


"... 휘.. 휘야.... 우리 5개월 만에 통화네..."


"아인아"


"어?"


" 아니야... 아무것도.. "


" 휘야.. 할 말 있으면 해..."


" 아인아, 나 여기 네가 아침마다 글 쓰러 오는 카페야... 너 보고 싶어서 왔어, "


"... 어디라고? 진짜? 휘야, 너 지금 치앙마이야? 언제 온 거야? 거기 있어. 지금 바로 갈게!"





항상 휘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그 자리에 그가 있다. 꿈꾸는 거 같다. 우리는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환하게 웃는 그가 다가왔다. 그는 말없이 나를 꼬옥 안았다. 우리가 약속한 6개월보다 한 달 빨리 그를 만났다. 휘는 이미 5개월로 충분하다고 했다. 내가 궁금해했던 브런치 댓글도 휘가 쓴 거였다.


"우연히 다음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는데 너 글이었어. 너 이름이나 사진이 없어도 충분히 우리의 추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어제 너 글을 다 읽었어. 너무 보고 싶더라. 네가 매일 가는 카페 주소 근처로 호텔 예약하고 무작정 왔어... 많이 놀랐지?"




6개월 후에 다시 얘기하기로 한건 이제 필요 없다. 나는 이미 글로 휘에게 내 마음을 표현했고 휘는 지금 여기 치앙마이에 있다. '치앙마이 사랑'작가명대로 여기서 우리의 사랑이 완성되나 보다. 휘가 나에게 온 이날을 절대 잊을 수 있다. 우리가 다시 만난 첫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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