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나로 돌아오는 방식

by 하니작가



나는 혼자가 익숙하다.
혼자는 외로움보다 안정에 가깝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혼자 있으면 설명할 일이 줄어든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런 기분인지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 침묵이 부담스럽지 않다.

하루의 속도는 온전히 나에게 맞춰진다.
빠를 필요도, 늦출 이유도 없다.
생각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감정은 과장되지 않는다.

혼자는 결핍이 아니다.
무언가가 빠져서 생긴 상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이 덜어낸 결과에 가깝다.

혼자일 때 나는
나를 설득하지 않아도 되고
나를 증명할 필요도 없다.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나는 안다.
혼자는 피하는 상태가 아니라
내가 가장 나다운 나로 돌아오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때의 나는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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