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봄
운명처럼 만나, 찰나처럼 헤어진
꽃잎이 흩날릴 때 만나 봄 같이 애틋했던
잊겠다는 말로 잊혀지지도,
상처받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괜찮아지지도
않아야 그게 마음이겠지
달리던 시간을 멈추고 싶다
그 웃음에 숨어있던 떨림을 다시 만지려고
우리의 들판은 무한할 줄 알았다
그래서 더 빨리, 더 빨리 달렸다
휘청였던 마음에 별빛이 부서졌다
그 반짝임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말하지 못한 수많은 고백이 눈동자를 건넌다
모든 게 서툴렀고, 그래서 진심이었다
그 시간은 수도없이 찬란했고,
그래서 가슴은 더 아릿했으며,
그렇게 어김없이 스러졌다
청춘이란, 끝없이 달리다가 문득 멈춰서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
손에 쥘 수 없기에 더욱 선명하게 남는
가장 아프고 가장 아름다웠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