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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garette Oct 21. 2023

"미국 도장"

QR Code

다행히 코비드도 별 탈 없이 지나가고

작년 (2022년)에 부모님을 집 가까이 이사오셔서 자주 들린다.

근처로 모시니 자주 있는 병원 약속에 시간 안 걸리고 모시고 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이고, 가까이 있는 큰 한국 수퍼 마켓도 있고 아시는 분들을 편히 자주 만나 실 수 있어 활기도 돌으시고.


와이프에 정성 어린   ‘계신 곳 보다 뉴져지 더 아래 쪽멀리, 또는 펜실바니아 접경인 서쪽이 자연 좋고, 아주 넓고, 가격 저렴한 지역이 얼마나 좋은데 이 복잡한 북쪽에 뉴져지로 구태여 오시는 것은 건강에도 않 좋을 것 같다’ 충고도 건너 뛰어, 아무튼 우리 집 근처로 모시게 되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늘 "너 시간 있을때 나 “미국 도장” 하나 만들어 줄 수 있냐?“ 하고 물어 보셨다.

"도장이요? 내.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때 주민 등록증을 받은 날 친구들 하고 강남 터미널 앞에서 도장을 만들어서 한동안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났다. 어른이 된 허가증 같은 도장. 나무로 깍아 작은 원형에 들어 가 있는 나에 이름 석자. 한문을 새긴 이름. 한동안 늘 주머니에 쓸 일도 없으면서 반질 반질 하게 넣고 다니고, 기껏해야 연습장 여백에 찍어 보는 정도 였던 빨간 이름 찍히는 도장에 기억.


그런데 이 지금 2023년도에 뉴욕 뉴져지에 도장 파주는 곳이 있을 까? 중국 친구가 Chinatown에 가면 있을꺼라고 했다. 혹시나 아직도 도장 파는 곳이 있다면 비싼 돌로 만들 었다고 자랑하는 고등학교때 친구 것 처럼 이번에는 돌에 새긴 도장을 만들자 하는 생각도 했다. Google에서 찾아 보면서도 만약에 나이든 분이 아직도 도장을 제작 하는 일을 하고 계시고 있다 해도 Google 에 profile 올리고 일 하고 계실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도 나도 하나 만들어 가질 요량으로 열심히 찾아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도장이 필요 하세요?"


"야...세상에...그 요즘 미국 도장이 참 좋더라"

"너도 잘 하는 그 김 권사있지?  요즘 늘 가지고 다니는 데 병원이나 노인 아파트 들어 갈때 그냥 데기만 하면 문이 열리더라...세상에... 병원에 약 탈때도 입구 책상 기계에 찍으면 바로 약 나오고... 미국 도장은 생긴 것도 네모 난게 깔끔 하게 생겨서는"

QR Code -from Google Image search


QR Code 이야기 하신 것이다.


몃번을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 드렸다.


설명 이해와 함께 더 궁금하시는 다른 것들에 더 많은 대화는 늘 이어진다.


어떻게 지갑에 돈이 전화기를 통해서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그리고 어떻게 그 물건이 집으로 배달이 되는지, 과연 믿어도 되는지...   


요즘 이런 어머님에 쏟아 지는 궁금증들은 미국 오신 뒤로 바뀌는 세월 모르고 세탁소에서 일만 하신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다.


전세계에 테러 였던 2001년에 뉴저지에서 바로 보이는 허드슨강 너머 맨하탄에 9/11 사건. 매일 일하시면서 세상이 뒤집어진 듯한 이 뉴스도 모르시다가 세탁소 손님이 다음 날 근처 직장에 취직한 아들 괜찮냐고 물어 봐서 세상이 9/11 뉴스로 가득찬 하루 뒤에 호들갑 스럽게 전화 오신 적이 있다. 온통 마비되어 들어 간지 얼마 안됀 회사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일하면서 받은 전화 였다.


이러한 요즘 기술에 궁금증은 늘 편해지고 면서, 게을러 지는 세대,  돈 쓰기 쉬워지고, 아주 돈을 우습게 아는, 필요 하지 않은 것도 쉽게 사버리는,,, 어머니 견해 와 그리고 더불어 나오시는 1965년 결혼 년도 부터 시작하시는 70년-80년대 어머니 세대에 '생활사' 나오시기 시작하시면 나는 적어도 한두 시간은 더 잡혀 앉아 있을 생각에 시계를 본다.  


QR code

90년대 일본 Denso inventory 관련 system 을 위해 나온 네모난 '미국 도장'. 어느 시스템이든지 모든 사람이 손에 쓰기 위해서는 수 많은 조직과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지역 공간을 넘어 서로에 약속을 하고 document 하고 공유하고 발전해 나간다.


처음 그렇게 뭔가 나오면 규격화 하는게 큰 일이다. (JIS) 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스탠다스 만들고 - (*참고로 토요타 같은 일본에서 만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쓰이는 screw는 JIS 스탠다드 여서 조금 깊고 좁아 JIS standard 도라이버가 더 딱 맞는다). 한번 규격화된 QR code 이지만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그리고 (ISO)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에서 모든 나라가 모든 적용 case에 검사하고, 다시 새로 변해 가고.  그래서 여기 저기 미팅도 많다.


Information capacity..Error correction..Encoding modes.... 비슷한 일 하는 나 역시도 조만간에 미래 우리들 손에 들어 가기 위에 현재 진행 되어 있는 system들 project들에서는 어머니 알고 있는 QR code 많큼이나 아는 게 없다. 이 편한 '미국 도장'.


여든에 그래도 큰 병환 없이, 근처 계셔서 이런 '미국 도장' 천천히, 쉽게 설명 해 드릴수 있게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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