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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garette Oct 25. 2023

어느 독일 택시 운전 기사분에 작은 기억

A German taxi driver I remember

Bielefeld, Germany.

https://www.uni-bielefeld.de/(en)/

빌레펠트, 독일.  유명한 곳은 아니다.

Dortmund 위로 한시간 반 거리 위쪽에, 별로 멋 없는 콘크리트 빌딩에 대학이 있는.


이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어느 택시 기사분에 대한 나에 작은 추억이다.

생각나면 미소 짙게 하는.


대학생때 사촌 누나는 독일어 공부 하고 대학원 학생으로 독일에 Bielefeld University 유학 중이었고 나는 파리에 있어서 시간을 맞추어 방문하기로 했다. 같이 가려고 아는 아이와 작은 차도 하나 렌트 해 놓고. 사촌누나이지만 어릴적 부터 늘 친 누나 처럼 따라서, 누나가 대학에 가서 독일어 전공하고 할때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 선택에 별 생각도 없이 독일어 택해서했고 그 덕분에 고등학교 2학년말에는 1946년 Munich 에서 발간된 이미륵 박사에 "압록강은 흐른다"  (Der Yalu fließ) 도 원본으로 감히 시작도 해보고, 요즘도 뉴스 미디에 중에 그래도 객관적인 Deutsche welt  https://www.dw.com/en/top-stories/s-9097  이나 "Die Welt", "Die Zeit" 신문은 조금씩은 보고 있다.


먼길 출발 하는 날 같이 가기로 약속한 아이는 감기약 먹고 나서 사경을 헤메는 통에 전화도 못 받고, 연락도 안 되고..  파리 위쪽 구석 9th arrondissement 작은 아파트 까지 쫒아가 누른 벨도/ 문 두드림도 못 들은 통에, 혼자 용감 무쌍하게 나섰다. 긴 운전이어서 문화 생활에 정말 문외한인 나에게 미술 얘기며 예술/영화.. 로 채워 주기로 세운 계획이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Smartphone GPS 전에,  커다란 잘 접은 지도와 함께 나선 700km, 8시간 용감한 시작- 파리 북쪽으로, 벨지움, 네델란드, 그리고 독일 dusseldorf, Dortmund 같은 큰 도시 지나 작은 대학 도시, Bielefeld 까지.


이른 저녁때 도착해서 독일 저녁을 맛있게 먹자는 누나와 통화 후에 올라선 파리 순환 도로를 벗어나면서 A1, A2 고속도로 프랑스 교외에 한적한 풍경은 여행이 주는 설레임에 몇시간이, 늦은 오후로 흥분 속에 지났다. 하지만 벨기에 중간 중간 공사에, 국경에서 정체, 그리고 잘 못 들어선 고속도로에 로컬로 몇번 돌고 하면서 서서히 늦어 지고, 더구나 독일 국경 지나 Aachen 에서 주유소에서는 발급 받은 크레딧카드 사용에 지연등으로 막상 도착한 Bielefeld 도시는 이미 자정이 넘어 후였다.


저녁 안 먹은 배고픔은 뒤로 하고 12시간 운전 뒤에 "Bielefeld" 작은 표지판에서 겨우 이 도시에 도착 확인하였다. 지도는 들고 있지만 이제 작은 도심에서 대학 기숙사 거리까지 어둠을 뚫고 적어도 20-30분 거리는 더 동네 길을 찾아 가야하는데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다행히도 눈에 들어온 환한 기차역. 누군가에 길을 물어 볼 수 있겠다 싶어 가보니,  두서너대 택시 운전사 분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대학 기숙사 주소를 보여 주며 물어 보니, 영어를 알아 듣고 대답해 준 것 같지는 않고 배가 불쑥 나이 지긋한, 무뚝뚝한 중년에 택시 운전사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투로, 그러면서도 열심히는 설명 해 주었다. 하지만 얇팍한 독일어로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또 잘 알아 듣는 독일어라고 해도 처음 가는 길을  설명을 듣고 길을 찾아 가기는...


이분도 답답했는지 이제는 차에서 나와서 큰 손으로 팔을 뻗쳐가며 추운 새벽 공기에 입김괴 함께 방향 설명하였지만, 아무래도 효과 없음을 알아 차리고 나서는 어설픈 작은 지도 까지 그려 주었다. 우리는 서로 알았다. 나눈 정보로는 못 찾아 갈 것 이라고. 이 쩔쩔메는 프랑스 번호 판을 달고 있는 Renault 렌트차에 키 큰 동양 학생은.


다시 차에 타서는 따라 오라고 손 짓을 했다.

무작정 아하..."Danke schoen" 하고 시동 키고 나서 고맙기도 했지만, 동시에 지갑에 그저 스넥 사먹을 정도 푼돈만 가지고 있어서, 얼마 인지도 말도 안하고 바로 따라 오라는 혹시나...이 역 앞에서 늘 하는 여행자들에게 수법인가? 바가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도착해서 누나가 현찰이 없다면?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지치고 지쳐서 다시 내려 가격을 물어 보는 행동으로는 못하고 일단은 바로 따라 나섰다.


아주 짧은 거리도 아니고 칡흑 같은 어둠에 알 수 없는 독일 도시 외곽 길을 10분…20분 이 택시 기사분 뒤만 쫒아 가다보니 이젠 바가지 요금에 대한 걱정이 이제는 나를 어디로 다른 곳으로 데리 간다면? 차 안에 짐을 보고 따라 오라 했나? 왠지 따라 오라는 차 속도 인데 왠지 좀 빠른 같기도 하고. 인상이나

체격이 그들만에 그룹이 어딘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까지 겹쳐서 1분 , 2분 지나는 것이 무슨 공포 영화 속 같이 그리고 쌓인 피곤에, 길고 길게만 느껴졌지만, 놓치지 않게 부지런히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 갔다.


거진 30분 운전 했을까. 걱정 속에 운전 뒤에는 환해진 대학 건물 들이 보이고 그리고 기숙사 건물 거리에 들어 서서 택시는 멈추었다.  일단 안심. 다른 곳으로 유인은 아니었구나. 하지만 이 요금을 어쩐다...


차에서 내려서 다시 한번 "Danke schoen" 하고 기숙사 빌딩에 벨을 누루고 누나를 기다렸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싸한 새벽 한시가 지나서 였다. 택시 운전 기사 분은 차에 불을 키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빤히 계속 쳐다 보고 있었다. 멀리 마주 치는 눈에 괜한 미소 지어 주며 얼마를 줘야 할지.


잠시 후에 누나가 뛰어 나왔다.  나를 껴 안아주자 마자 이리 늦었냐,,, 전화를 하지, 무슨 일 있었냐, 왜 혼자 왔냐.. 하고 인사를 나누었고.


하지만 반가운 인사 보다

"누나 저기 우리 쳐다보고 있는 택시 운전 기사 보이지? 지갑 좀 가지고 와"

"설명은 나중에 할테니 들어 가서 지갑 가지고 저 택시 운전사 분 한테 얼마 인지 물어봐"


누나가 지갑을 들고 다시 허겁지겁 다시 나왔을때는

기다리던 택시는 이미 u-turn을 하고 있었고 쳐다 보던 얼굴은 왔던 길로 무뚝뚝히 깊은 어둠 속으로 다시 갔다.  


기차역에서 이방인이 건네준 주소가 맞는 주소인지,

그리고 새벽 한시 겨울밤에 찾아 간 사람은 만났는지 확인한 뒤에.


오래전에 작은 지나침에 만남이지만,

택시를 볼때 마다 가끔 생각에 웃어 본다.   



좋아 하는 "Taxi" 주제로   영화/책:

"택시" 라는게 한번 만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 주고 나서는 다시 만나지 않을 인연들이지만,

아마도 그래서 좋을지도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Gs4hgveQb8

1998 "Taxi":
South 남부도시 Marseille 갔을때도 이 영화 배경 길에 가보았다. Luc Besson 는 나에 아이돌. Luc Besson이 만들면 다.


2017 "택시운전사" 영화

 https://namu.wiki/w/%ED%83%9D%EC%8B%9C%EC%9A%B4%EC%A0%84%EC%82%AC

"나는 빠리에 택시운전사" - 1995 홍세환 저자

https://kbookstore.com/1-9788936476915


Taxi (TV series)  - CBS 1978-1982

https://youtu.be/07tYdd7drSE?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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