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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콘서타 복용할 것인가 휴약할 것인가

주말 콘서타 휴약

by 이섭

콘서타를 먹으면 아이는 천사가 되지만 안 먹으면 하이에나가 되어 가족을 괴롭힌다.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불면, 불안, 성장 지연 등의 부작용이 있어 주말엔 휴약을 하고 싶어 진다.


주말 휴약의 장점

1. 부작용의 조절

부족한 수면 시간과 부족한 식사량 보충, 두통과 불안 소거

2. 성장

키와 몸무게 성장에 도움

3. 내성

주말에 휴약 해도 내성•부작용이 없다

4. 다른 치료의 효과 확인

주말에 다른 치료(심리치료 및 다른 약)에 대한 효과 확인

5. ADHD 증상 체크

휴약 시 ADHD의 증상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확인하여 의사에게 보고 할 수 있다.(언젠가 사라지므로 상태를 관찰하기)


주말 휴약의 단점

1. ADHD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사라졌던 증상이 나타난다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

2.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 한다.

휴약 시 탈선이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더 잘 관찰해야 한다.

3.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어떤 약은 바로 효과가 있는 게 아니므로 휴약 후에 복용하면 효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3. 휴약의 기준

-수면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출처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2402-018-0258-9​​​

​​

https://www.webmd.com/add-adhd/childhood-adhd/adhd-medication-hiatus-benefits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8392642_Weekend_Holidays_During_Methylphenidate_Use_in_ADHD_Children_A_Randomized_Clinical_Trial

https://chadd.org/adhd-weekly/summer-break-treatment-break/


*주말 휴약은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우린 주말엔 콘서타를 한동안 휴약 했다. 그 과정은 모두에게 힘들었다.


휴약 시 우리 아이의 모습이다.

1. 술 취해서 필름 끊긴 취객

-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 자극을 위해 야생마가 되어 덤벼든다.

2. 학습

- 그나마 조금 하던 학습도 안 한다. 보상도 필요 없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겠으니 간섭 마라.

3. 폭력

- 엄마와 누나가 강하게 제재하면 반항 폭력이 하루에 한두 번 나온다. 침 뱉기. 물건 던지기. 엄마 죽어, 아빠 죽어 등 나쁜 말하기.

4. 불면

- 주말 휴약 한다고 잠을 일찍 잠들지는 않지만 숙면에 도움되는 듯하다.

5. 식사

- 약을 복용한 날보다 잘 먹지만 과거 아예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시절의 식욕을 보이지는 않는다.

6. 불안

- 손톱 아래 살 뜯는 시간이 줄어든다.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상한 소리나 귀신 이야기를 안 한다. 다치면 다친가 보다 넘어간다(평상시엔 조금이라도 다치면 수술하러 가냐고 한걱정한다)

7. 산만함과 집중력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짧아진다.



주말 아이 성장과 불안 때문에 약을 쉬긴 해도 힘들다. 참기 힘들어지면 이런 생각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내일 내가 죽게 되면 더 이상 저 녀석을 사랑할 수 없을 거야’

내가 죽는 그날이 언제일지는 몰라도 그때까지만이라도 사랑하려고 한다. 내가 죽으면 그 누가 저 녀석을 사랑해 줄까? 아인슈타인은 인류에게는 천재였지만 아들에게는 못된 아빠로 살았다. 난 천재는 포기했다. 착한 아빠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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