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책 읽는것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공부도 못했던 내가 엄마가 항상 나에게 말해주길 우리 둘째는 글은 잘써 책도 안좋아하면서 글은 정말 잘써.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잘했던 언니가 있어 상대적으로 더욱더 그래보였을수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매일 글쓰기 숙제를 내주던 담임선생님. 하루에 공책 한편을 꽉꽉 채워 제출했어야만 했던,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숙제를 내주셨을까? 의아한 생각이 먼저 드는 초딩 5학년에겐 과분한 숙제.
어느날 깜빡하고 잠이들어 숙제를 못한 날이 있었다. 시골학교를 다녔던 나는 학교버스를 기다리며 등교전에 글쓰기 숙제를 하려 공책을 펼쳤다. 무얼쓸지 한참을 고민하다 별생각 없이 창문밖을 바라보다.
그날은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이였다. 눈을 마주한 나는 거침없이 눈에 대한 글쓰기를 했다. (사실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 시간이 훌쩍 지난 현재로선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날 숙제를 못해서 너무 거침없이 적어 내용이 이상해서 선생님께 혼이 날것같아 긴장을 잔뜩한채 숙제를 제출했다.
학생들의 숙제를 모두 검토한 선생님께서는 교실에 울려퍼지게 내 이름을 부르셨다. 나의 긴장된 마음은 더욱 더 심장이 요동치며 긴장이 되었다.
한손에는 내 공책을 들고 계시며, 약간 건들건들한 느낌이셨던 선생님께서는 교실 중앙으로 삐딱하게 걸어 오시며 하시는 말씀.
"이야 이거 너무 잘썼다. 글쓰기는 말이야 OO이처럼 해야해." 라며 반아이들 앞에서 내 예상과는 다르게 칭찬을 해주셨다. 그날 공책을 돌려받고 반친구들이 글쓰기 한걸 보여달라고 내 자리에 몰려왔던게 기억이 난다.
눈에 대한 글쓰기 하나로 학교에서 글쓰기 상장도 받았다.
이랬던 내가 어쩌다 글을 쓰는걸 놓아버렸을까.. 삶이 너무 고달파서? 너무 바빠서? 이제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난 놓치지 않았다 글은 항상 나와 함께 있었다. 나는 그저 공식석상에 올라가지 않으려 했을뿐 믿기지 않겠지만 초등학생때부터 블로그를 꾸준히 해왔고,(블로그를 중단한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글을 쓰며 감정을 정리를 해왔고, 글을 통해 위로받고 글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정의했었다.
잠시 놓아놓고 있었던, 시간이 부족해. 먹고살기만 해도 바빠 라는 변명거리는 이제 묻어두고. 브런치를 통해 그동안의 파란만장했던 나의 인생. 앞으로도 내 마음 속에서 찬란하게 빛날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