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크릿 산타 이벤트 소식입니다.
경기도 S시에 거주하고 있는 W 씨 가족은 성탄 전전야인 12월 23일 저녁, 시크릿 산타 발표와 선물 개봉식을 가졌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겨울, 엄마 K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이벤트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2주 전 주말, 다 같이 제비 뽑기를 하고 선물 가격 제한을 정합니다. 각자 선물과 카드를 준비해 크리스마스이브날 발표합니다. 평소보다 잘해주는 모습에 "혹시 너가 내 시크릿 산타야?"라고 주고받는 대화가 종종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올해는 모두가 서로의 시크릿 산타라고 연막 작전을 펼치는 바람에 나를 뽑은 이가 누군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해에는 가족톡방에 각자 원하는 선물의 구매 링크를 공유해 아예 대놓고 원하는 선물을 주고받기 위한 눈치 작전도 펼쳐졌습니다. 자기 택배가 아니면 절대 쳐다보지도 말 것과 가격 제한을 엄격하게 지킬 것 등의 규칙도 정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엄마 K 씨는 카드와 포장지와 케이크를 준비하고, 이벤트 당일 오후 가족들에게 선물 포장과 카드 작성을 요청했습니다. 세 명의 W 씨들은 미리 또는 당일 새벽 배송으로 준비한 선물을 포장하고 카드에 메시지를 적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미니 트리 장식 옆에 선물 상자를 쌓고 인증숏을 찍은 후, 한 사람씩 카드를 읽어주며 선물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T 부녀와 F 모자가 서로의 시크릿 산타로 뽑고 뽑혔습니다. W 군은 엄마 K 씨가 공유한 도서 구매 링크를 미성년자라 결제를 할 수 없어, 엄마 K 씨에게 결제를 요청 후 후지불 방식을 택했습니다. K 씨는 본인은 사 주고 싶지 않지만 아들이 원하는 백그라운드 LED 조명과 탄력적인 키감을 자랑하는 게임용 키보드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한편 W 양은 더 이상 산타는 아니지만 '산 타는' 아빠 W 씨를 위해 산림청 100대 명산 인증 지도와 파자마 바지를 준비했습니다. W 씨는 산림청 마스코트 곰인형 반달이를 선물로 건네며 함께 산에 가자고 하여 W 양의 빈축을 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W 양이 내년부터는 시크릿 산타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해 왔습니다. 가족 모두를 위해 행운의 부적까지 준비하며 이번 이벤트에 진심을 보였던 W 양이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은 단 한 번도 받고 싶은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게 이유인데요. 오늘 선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W 씨는 부랴부랴 W 양이 링크를 올려놓은 선물을 결제했고 내일 새벽 배송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하루 종일 뒹굴거리며 눈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엄마 K였습니다.
#시크릿산타#크리스마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