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도시락 (겨울방학)
To. 사랑하는 으뜸이 유니
겨울 방학 동안 엄마 도시락 먹느라 수고했어. 불닭이나 마라탕만큼 맛있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다 먹은 빈 통을 보면 살짝 뿌듯했지.
어릴 적부터 입이 짧고 예민한 고객님(!)의 입맛 맞추기는 엄마에게도 하나의 미션이었네. 아침저녁과는 다른 메뉴로, 어제 내일과도 조금은 다르게 맞춰보려고 했지. 조금이라도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으면, 뚜껑을 열었을 때 엄마의 온기와 정성을 느꼈으면, 나름 고심한 여정이었어. 쉽지 않았지만 행복한.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이제야말로 '예비'가 아닌 정말 '고3'이구나.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공부하고, 가장 적게 자고, 가장 단단하게 여물어 가는 시기가 될 거야. 지나고 나면 후회도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애써 보자. 많이 힘들겠지만 다시 힘내는 유니가 되길. 엄마도 엄마의 자리에서 고요히 응원할게.
2월의 마지막 날, 소소한 행복이 함께 하길.
from. 엄마 강소영
덧) 여름 방학에 다시 봅시다. ㅋㅋ
(영화 '461개의 도시락' 中)
여러가지를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세상도 넓어진단 뜻이지.
먹는 건 중요해.
만족스러운 음식을 매일 제대로 먹을 것.
그러면 무슨 일을 하든 잘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