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문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am Lee Aug 30. 2016

이상형

나의 이상형은 예나 지금이나 똑똑한 사람이다. 그것은 아마도 나 스스로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고 똑똑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아 똑똑해지거나 그것도 안되면 똑똑해 보이기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섞여있다.


어디 가서 무식하단 소리를 듣지는 않지만 혹여 '못 배웠다'는 소릴 듣는 건 죽어도 싫어 항상 모르는 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녹아 나오는지 나는 지인에게 술에 취해 "I'm very wise."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그런 말을 하다니. "Smart 아니라 wise란 단어 썼어?" "응" 그때엔 가소롭게 들었는데 나를 알면 알수록 wise 한 사람인 걸 알겠다고 했다. 물론 나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겠지만 기분이 엄청 좋았다.


단순히 아는 것이 많아 smart 한 것보다 마음이 어질고 슬기롭다는 뜻의 wise는 아는 것이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지식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쓰느냐가 그냥 smart 한 사람과 wise 한 사람을 가른다.


세상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차고 넘쳐 내가 그들을 이기기엔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지금 내가 아는 것을 어질고 슬기롭게 써 현명한 사람으로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술 취해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wise 한 여자가 되려고 애써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부시게 아름답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