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제일 먼저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내 게시물의 첫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나다. 혹시 까먹고 안 누른 하트가 있으면 돌아가 하트가 빨간색으로 꽉 차도록 좋아요를 누른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여동생은 언니는 진짜 특이하다고 놀렸는데 내겐 당연한 것이 여동생의 눈에 신기하게 보인다는 것이 나는 더 신기해서 물었다. 그럼 사람들은 자기 게시물에 하트를 안 눌러? 보통은 그럴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애써서 쓴 자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내게는 의아한 지점이었다. 나는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열 번이고 백번이고 누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도 반장 선거에 곧잘 출마했던 나는 꼭 나에게 투표를 하곤 했는데 함께 출마한 친구가 영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왜 저 친구는 자기를 뽑아 달라고 친구들에게 연설해 놓고는 정작 자신은 자신을 뽑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자기 대신 뽑을 만큼 나은 후보자가 있다면 그 친구가 당선되도록 자기는 나오지 말았어야 되는 것 아닌가. 나도 내가 낸 한 표가 전부인 적도 있었지만 이가 부끄럽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할 나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어깨가 펴졌다.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동양문화권에서는 자기 자신을 높이기보다 낮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내 결과물을 내가 가장 인정해 주고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을 남에게만 인정해 달라고 하는 게 모순적이지 않는가.
오늘도 SNS의 바다에는 좋아요를 갈구하는 게시물들이 여기저기 쏟아져 나온다. 어떤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하트 수가 쑥쑥 올라가고 또 어떤 글은 첫 좋아요를 누를 그 누군가를 기다리며 SNS 바다 위를 외로이 떠다닌다.
나는 내가 꾹꾹 눌러써 고이 접은 작은 돛단배를 저 망망대해에 띄워 보내기 전에 연료를 꽉 채워주겠다는 심정으로 좋아요를 힘차게 눌러준다. 나는 오늘도 내 글의 따뜻한 최초의 지지자가 된다. 이 글도 꼭 안아 데워 세상에 띄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