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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 cindyism May 01. 2020

인도 코로나, 락다운 40일 차

요즘의 내가 하는 생각의 시선







두 번째 월급날이 다가온다.     

이번 주가 지나면 길고 길었던 락다운도 끝이 나겠지.     


이번 담화에서 모디 총리는 어떤 말을 할까.

락다운 하나만으로 인도에서 모디 총리의 지지율이 80%가 넘었다.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과거에도 인도 국민들의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높긴 했었지만

코로나 사태의 락다운 조치만으로도 이렇게까지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락다운이 연장될 것인지 아닌지는 내일 즈음 알 수 있을 것 같다.

락다운 연장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우리 회사는 다음 주부터 다시 오픈을 하기로 했다.

가만히 있기에는 더 이상 들어오는 돈이 없다.     


정부 지침에 따라 직원들 월급도 계속해서 지급해야 하고

전기세, 물, 생활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을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지역 경찰서 및 정부기관을 통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소독제 구비, 방역 등

여러 가지 안전 수칙을 지킨다는 가정 하에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     


현지 직원들에게 다음 주 출근 준비를 하라는 말을 전했다.

다들 기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많은 눈치였다.

하루에 1000명씩 늘어나는 확진자 수치를 보면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회사 통근 버스, 식당, 소독제 구매 등 갑작스러운 회사 오픈 준비로 쉴 틈이 없었다.

급여에 대한 업무가 겹치다 보니 더 할 일이 많게 느껴졌던 것 같다.     

 

오픈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사실 의문을 버릴 수가 없었다.

당장 다음 주부터 회사를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할 수 있을까.     


다른 주에 있는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온다고 해서 반길 사람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실 그 친구들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수도 있을 텐데

위험성에 대한 아무런 조치나 방안도 없이 너무 무턱대고 밀어붙이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있나.     


나는 아직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하고

주어진 업무를 빨리 쳐내야 하는 위치인데.     









지금은 내게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언젠가 나에게도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가 주어질 때

보란 듯이 마음껏 펼치고 싶다.  


스스로 능력은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모든 시간들이 헛되지 않기 위해

역량을 키우고 싶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누군가에게 평가되고 평가받는 것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동안

평가받고 줄 세워지는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아니면 조직이라는 곳, 사회라는 공간에서

값을 매기는 행위들이

애초에 필요로 되는 것이기에

내가 갈구하고 있는 것인지    

 

요즘은 자꾸만 인정받고 싶다.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다.     


업무에 있어서 내가 잘하고 있다면 어떠한 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좀 더 보완해야 한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부분을 어떻게 해야 더 나아갈 수 있는지.



 

피드백.


      

올 해가 모두에게 힘든 해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인생의 순리가 그런 건지     


나의 스물여섯과 일곱은 많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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