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MAAM!
2020년 8월 17일 월요일.
사실 그냥 월요일, 그냥 똑같은 월요일이었다.
이렇게 생일이 실감 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그냥 월요일 아침이었다.
그래도 마두가 아침부터 끓여준 미역국 한 그릇을 먹고 출근을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갑자기 회사 차량 드라이버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Madam, one minute please.”
무슨 일인가 싶어서 따라갔더니 직접 준비한 장미 꽃다발을 내게 안겨준다.
감동받았다.
내가 꽃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지.
락다운 기간이 길어져서 요 근래 너무 외롭고 힘들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으니 너무 감동이었다.
조금 있으니 이번에는 우리 부서 직원들이 나를 부른다.
만화에서만 보던 정말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중간에 있었고
동료들이 나를 축하해 주기 위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행복했다.
인도에 홀로 나와
또 다른 삶에 도전해보겠다며
발버둥 쳤던 지난 반년의 시간들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도 없고
굳이 말하자면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나를 진심으로 위해서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락다운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 퇴근 후는 물론
주말에도 방안에만 있었던 그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말도 못 할 만큼
너무나 외로웠던 순간순간들의 감정들이 떠올랐다.
사실 나 너무 힘들다고
너무너무 외롭다고
그래서 기대고 싶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혼자서 외로움을 극복해야 했던 그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러한 감정이 정말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너무너무 행복했다.
고맙습니다.
꿋꿋하게 더 멋진 모습으로 제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자신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