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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 cindyism Sep 19. 2020

2020년의 끝자락, 인생은 끝없는 변화와의 마주침

변화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실상


한 달만에 노트북을 켠다.     




갑자기 늘어난 생산량 덕분에 공장 내 모두가 비상이다.

밤낮없이 일하고 주말 없이 일한다.

나는 그래도 편의를 봐주셔서 그 정도까지 고생을 하진 않지만

확실히 전보다 업무 강도도 높아졌고 챙겨야 할 부분이 늘었다.     


과장님께서는 신차종이 들어갈 때마다 있는 일이라며 곧 괜찮아질 거라고 하셨지만

눈 앞에 닥쳐있는 일들을 보니 깜깜하다.     


그리고 그간의 업무 스트레스를 내 몸이 견디지 못했는지

갑자기 지난 토요일부터 두통이 오더니 한동안 고열과 목감기에 시달렸다.

눈을 못 뜰 정도로 아팠고 말을 못 할 정도로 목이 부었다.     


3일 간 출근은 접어두고 아픈 몸을 이끌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다녀왔다.

그리고 혼자 기숙사 안에서 끙끙 앓으며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음성이지만 그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코로나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법인장님과 주재원분들이 모두 다 같이 걱정해주셔서 죄송했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번 주에는 개인적으로도 좀 안 좋은 일이 있었다.


2020년은 정말 변화가 많은 한 해다.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그런 한 해.

새로이 얻은 것도 정말 많았지만 잃은 것도 꽤 많은 그런 해.   

   

좋은 일만 가득할 수는 없지만 슬픈 일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슬픈 일이 있더라도 그리 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슬프다는 말로 쿨하게 끝맺을 수 있는 그런 슬픈 일이라면 좋겠다.

인생은 알 수 없어서 재밌지만 알 수 없기에 무상하다.      


어젯밤 이모랑 통화를 하면서 나누던 말이 생각난다.


모든 것을 너무 꽈-악 쥐고 살지 말자는 말.

쥐고 산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조이면 손을 다친다며

흘려도 되니 살짝 놓고 살아도 된다는 말.    

 

엄마가 보고 싶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엄마.

오늘은 엄마 옆에 누워 꼭 껴안고 살 냄새 맡으면서 아기처럼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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