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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17. 2024

육아맘의 죄책감

글쓰기 자기 계발 vs 육아정보 서치

나는 27개월 아이 육아맘이다. 현재는 가정보육 중이고 3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닐 예정이다. 이제껏 방문수업과 문화센터를 병행했는데, 개월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부모의 기준에 따라 아이 교육과정은 확연 차이 보다. 어릴 때 많이 배우는 거 다 부질없다고 생각해 온 나인데, 막상 나의 일이 되다 보니 정보의 홍수 속 내 것과 흘려들을 것을 구분 짓는 것이 어렵다. 요즘 글을 쓰면서 약간의 죄책감이 있다. 글을 쓰고 자기 계발 관련된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사회인으로서 감 잃지 않을 만한, 미래지향적 인간으로 만들어줄 영상들이 쏟아진다. 한동안 나의 알고리즘 육아 교육과 관련영상은 없었다. 주변에서 누구는 무슨 교육을 시작했다더라, 누구는 놀이학교를, 누구는 숲어린이집을, 누구는 영유를 다닌더라.. 사교육의 장이 열렸다.

미용실 놀이 중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이 1번이라며 말하기를 잘하는 것에 기뻐하고 이말 저말 말하는 것이 귀여워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치며 그냥 논다. 책도 읽고 레고도 하고 요즘은 점프점프 춤추는 것과 다양한 역할놀이를 좋아한다. 문화센터를 가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영어가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 딸내미는 오잉 뭐지 이 표정에 마냥 흥겨운 리듬에 신나게 춤을 춘다. 옆의 아이는 알파벳 송을 벌써 따라 부른다. 신기해서 쳐다본다. 영어는 일부러 노출을 안 하고 있는데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 맞는지 고민는 순간이 잦다. 자기계발하자고 내 사색에 빠져, 하고 싶은 글쓰기에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에도 다른 엄마들은 자식의 교육에 시간을 쓰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든다. 돈 버는 것도 아닌 글쓰기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조금 죄책감이 다. 다른 엄마들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육아영상과 육아책을 보며 육아공부를 하는데 나는 시간이 날 때 내가 궁금한 분야의 영상을 찾아보고 나에게 집중한 글쓰기를 한다. 이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써도 되는 걸까. 아이를 위해 더 고민하고 집중해야 하는 시기일까.


남의 일이라면 쉬운 것이 내 일이니 이리도 어렵다.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뭐라고 했을까,


반반 적당히 하면 되지 않냐고 했을?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뚝심 있는 분명한 기준이 있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확고한 기준을 가지려면 나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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