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소람이는 3월부터 어린이집 입소예정이다. 다음 주에 OT가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OT를 앞두고 더 데리고 있는 게 좋은 걸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날도 있다.적응기간을 마치고 아이가싫어하면 가정보육을 좀 더 이어갈 생각이다.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기존의 방문미술 수업을 끊고 문화센터도 체육수업인 트니트니만 재수강했다. 한 달에 한번 다른 주제로 흙체험 후 요리하는 커리큘럼의 고마워 토토 수업은 소람이가 꽤 좋아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토토를 다녀온 날이다. 정원이 5명인데 한 명이 못 오고 4명에서 수업했다. 위드맘 수업으로 엄마들도 함께하는데 소람이를 제외한 3명은 모두 같은 어린이집 친구들인가 보다. 아이와 엄마들이 친하다. 수업 중에도 세 친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는 약간 끼고 싶어 하는 눈치다. 요리수업으로 넘어갔다. 흙체험이나 요리수업이나 착석자리는 원하는 자리에 앉는데 소람이는 한가운데 앉았다. 옆친구에게 말을 걸어보고 손도 잡아보려 한다.
수업을 마치고 아이 엄마들은 세 친구의 단체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소람이 옷을 갈아입히는 중이었는데 그곳에 끼고 싶은 소람이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단체사진 찍는데 비집고 들어가 브이를 한다. 소람이의 친한 친구들과 함께할 때면 나도 그들처럼 단체사진을 찍어준 것이 습관이 되어 본인도 '당연히' 그 사이에 속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함께 수업을 들었으니 우리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듯했지만, 3명의 친구들은 우르르 함께 나갔다.찰나에 아이의 씁쓸한 표정을 봤다.평소였음 사주지 않았을 그 공간에 비치된 과자를 사주었다.
집에 오니 함께 문화센터 수업을 하는 민재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번에 함께 토토수업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얼른 OT를 가고 어린이집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교류할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