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 차기작 우리집

우리집의 그 커다란 의미

by Cindy Yesol Lee

개봉: 2019. 8. 22.

감독: 윤가은

출연: 김나연(하나 역), 김시아(유미 역), 주예림(유진 역)

어린 시절 우리집은

나의 울타리. 우리 가족.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곳. 소중한 공간. 정체성.


어른이 되어서의 집은

안식처. 기능적 물리적 공간.


하나에게 우리집은

더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하나의 우리집.

그 행복을 지키고 싶다.


유미에게 우리집은

안정적인 삶의 공간. 친구가 있고 우리 동네가 있고 익숙하고 안전한 곳.

막 적응한 나의 공간을 지키고 싶다.


애정 어린 나와 우리 가족, 나의 삶을 지키고 싶은 아이들. 그러나 어른들에게 집은 상황에 따라 실리를 따라 그저 머물다 가는 공간. 영화를 보는 어른들은 안다. 부부간에 생긴 깊은 골, 짜증, 서운함, 원망을 가족여행으로 무마할 수 없다는 것을. 또 생계를 위해 지방으로 잦은 출장으로 인해 잦은 이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을.


하나는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알고 충격으로 집을 나가고, 유미, 유진 자매의 부모님을 직접 만나기 위해 하나, 유미, 유진이 떠난 여행에서 버스를 잘못 타고 길을 헤매다 바닷가에서 이들은 결국 폭발한다. 서로를 탓하다가 힘겹게 메고 온 함께 만든 '우리집'을 발로 차며 부순다. 결국 아이들이 우리집을 지키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현실을 자각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나름의 희망을 계속 지켜나간다. 여기서 어른들은 마음이 아파진다. 이사를 가야 하는 유미는 하나와 헤어질 때, 계속 우리 언니가 되어달라고 울먹거리고 하나는 그러겠다고 웃으며 대답하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이들은 다 알고 있다.


집에 돌아온 하나는 난리가 난 가족들에게 같이 밥을 먹고 제대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고 말한다. 가족들은 어이가 없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바닷가로 가족여행을 가도 부모님은 이혼을 하고 우리집은 결국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은 우정에 대한 희망적인 결말이었다면 '우리집'은 우리집을 지킬 수 있다는 아이의 순수한 믿음을 지켜줄 수 없는 어른들의 죄책감이 먹먹한 침묵으로 남은 영화였다.


영화 우리집 평점 : 끝까지 진심으로 희망을 놓지 않는 아이가 어른들은 슬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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