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는 없어도 알아두면 영화가 더 쫄깃해지는 TMI
<패터슨>이라는 영화는 짐 자무시가 감독과 각본을 맡고, 아담 드라이버가 패터슨, 골쉬프테 파라하니가 로라 역을 맡아 연기했다. <패터슨>은 2016년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우리에게도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은 낯설지 않은데, 올해 2019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 바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쟁부문의 초청작이라는 말은 다시 말해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20여개의 작품 중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패터슨>이 초청받았을 당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였다. <패터슨>은 이 칸 국제 영화제에서 Palm dog이라는 개에게 주는 상을 수상했다. 바로 영화 내내 감초 같은 역할을 했던 마빈 역의 넬리가 수상한 상이다. 로라를 너무 좋아해서 패터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수컷개 마빈은 사실 암컷개인 잉글리쉬 불독 넬리가 연기한 것이다. 은근히 패터슨의 말을 듣지 않거나 우체통을 쓰러트려 놓고 패터슨이 그것을 다시 세우려고 용쓰는 것을 지켜보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또한 극중에서 패터슨의 노트를 마치 분쇄기에 갈아버린 것 처렁 망가뜨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작품에서 어마어마한 열연을 펼치지만 안타깝게도 상을 받기 두 달 전 사망하였다고 한다.
간단하게 감독과 배우들의 이력부터 소개하겠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편에 속하는 감독인 짐 자무시는 <천국보다 낯선>이라는 1983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3연작을 통해 칸 영화제 신인 감독상, 황금카메라상,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 전미 영화 비평가 협회 최고 영화상을 수상하게 되며 초저예산 영화를 통해 엄청난 기염을 토해낸다. 그의 대뷔작인 1980년의 <영원한 휴가>이후 3년만에 엄청난 상들을 휩쓸고 다니는 대단한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영화 <패터슨>은 2016년 영화이고, 올해 2019년에는 좀비 영화인 <데드 돈 다이>를 공개했다고 한다.
패터슨 역의 아담 드라이버는 성이 재미있다. 버스 드라이버로 캐스팅된 배우의 이름에 드라이버가 들어간다는 점도 재미있고 자무시 감독의 사실혼 관계인 반려자의 이름이 사라 드라이버라는 점도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 이 모든 연결은 우연이라고 한다. 참고로 <패터슨>에서의 인연으로 아담 드라이버는 <데드 돈 다이>에서도 로니 피터슨이라는 경찰관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뭔가 여기서도 패터슨, 피터슨 비슷한 이름의 캐릭터를 맡았다. <데드 돈 다이>에는 그간 짐 자무시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는 사설도 첨언한다. 아담 드라이버는 의외로 상당한 독설가로 유명해서 데뷔 초에 뇌가 섹시한 남자로 이름 높았다고 한다. 해병 출신이라 그러한 배경을 가진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며, <패터슨>에서도 역시 그의 배경에 해군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해 주는 사진이 침실에서 잠깐 스쳐갔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의 다른 작품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서는 그의 복근이 유명세를 탔었다. 그래서 관객의 평 중에서는 영화에서 건진 것은 아담 드라이버의 복근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인사이드 르윈>이나,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있다.
로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골쉬프테 파라하니는 이란을 국적으로 삼은 배우로 이란에서 배우 겸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프랑스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엔 영미권 영화에까지 발을 뻗고 있는 대단한 위용을 가진 배우이다. 이력에서 알 수 있다시피 페르시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모두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자에 피아노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배우 개인적으로는 이란의 여성 복장 규제에 대한 반대를 꾸준히 표명해 오던 차에 프랑스 잡지에 상반신을 노출한 작품을 올렸다가 이란 사회에서 많은 지탄을 받았다고 한다. 끝내 고국에서 추방당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이미 프랑스에서 자리잡고 세계로 영향력을 뻗어 나가던 중이었던 터라 그렇게 크게 타격은 없었다고 한다. 영화 <패터슨>에서도 패터슨과 로라의 밤이 매번 달랐을 것이라고 상상하게 하는 장치가 바로 로라의 몸이라는 것을 보면 파라하니는 자신의 자산을 충분히 잘 이끌며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2009년의 <어바웃 엘리>, 2014, 리들리 스콧의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거쳐 2016년에는 <패터슨>을, 그리고 2017년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출연하고, 속속들이 새로운 개봉 작들이 기다리고 있는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