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파워 오브 도그'- 힘을 이기는 心

육각형 스낵 리뷰

넷플릭스 무비 찍먹

['넷플릭스 무비 찍먹'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시리즈 작품들을 '육각형 분석표'와 함께 다각적으로 살피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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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 '파워 오브 도그' 2021 (드라마/스릴러/서부극)

작품 줄거리

1925년 미국 몬타나의 시골 마을. 25년째 목장일을 하며 동업을 해온 필 버뱅크(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지 버뱅크(제시 플레먼스)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형제였다. 마초적인 카우보이의 삶을 지향하는 필과 달리 조지는 차분하고 도시적인 사고방식을 가졌고, 둘의 관계는 아슬아슬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조지는 마을의 과부인 로즈(키어스틴 던스트)에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로즈는 남편을 여의고 아들 피터(코디 스밋 맥피)를 어렵게 키워왔다. 그 모습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조지는 로즈를 흠모하게 되고, 필은 로즈가 돈 때문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조지는 필의 말을 무시하고 로즈와 결혼한다.

로즈는 피터와 함께 형제의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되고, 이들이 못마땅했던 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배척하기 시작하는데...

작품 소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2021년 12월 1일 공개된 드라마/스릴러/미스터리 장르의 서부극입니다. 25년간 목장을 동업해온 주인공의 동생이 결혼하게 되면서 한바탕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는 이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고,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감독상/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는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남우조연/여우조연/음악 등의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기타 다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과 노미네이트가 되는등 화제가 되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육각 분석표

육각형 영화 리뷰

1. 소재(특별함) [7점]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크게 '목장 마초', '불편한 동거', '사랑' 등으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1925년 미국 시골에서 목장을 동업하는 마초 주인공이, 동생과 결혼한 과부와 그 아들과 벌이는 심리적 갈등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2. 등장인물(매력) [9점]

주인공인 필은 항상 남자다움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무력으로 선을 넘는 경우가 없어 오히려 입체적입니다. 조지는 형과는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내면을 알기 힘든 표정과 반응이 매력입니다.

과부인 로즈는 밝은 미소의 소유자이지만, 밝은 만큼의 어둠이 존재합니다. 로즈의 아들인 피터는 보통 남성과는 다르게 피부가 매우 하얗고 말랐으며 얼굴에서는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왼쪽부터 피터(코디 스밋 맥피),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조지(제시 플레먼스), 로즈(키어스틴 던스트)

3. 배우(연기) [10점]

이 작품은 대사가 많지 않고, 인물들은 주로 행동을 통해 심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절제된 상황과 표정으로도 요동치는 내면을 표현하고있어 놀랍습니다. 가끔씩 보이는 깊고 푸른 눈에서는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다양한 감상들이 느껴집니다.

조지역의 제시 플레몬스 역시 특유의 담백한 연기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미묘한 변주가 놀랍습니다. 로즈 역의 키어스틴 던스트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지만 컴버배치의 아우라에 가려져 티가 안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피터 역의 코디 스밋 맥피의 진가는 영화가 끝난 뒤에 느낄수 있으며, 놀랍습니다.

4. 장면 전환(리듬/템포) [10점]

작품 속에서 갈등이 표현되는 방식은 주로  대사가 아닌 행동으로 이루어집니다. 독특하게도 이 영화에서는 장면을 반고정하고 제한적으로 비추는 방식을 자주 활용하며 인물의 갈등과 관객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대체로 인물을 미디엄숏(니샷)으로 비춥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서 익스트림 롱샷이나 롱샷을 사용하는 일도 잦습니다.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바스트샷이나 클로즈업샷을 통해 인물 비중이 높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공간과 배경을 담는 비중이 높습니다.

그 결과 관객은 인물의 표정이나 대사보다 자세, 태도, 행동 등을 통해서 상태를 짐작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발소리, 숨소리, 배경음악 같은 자극에도 민감해지고 긴장감 역시 급상승합니다.

물론 바스트샷이나 클로즈업샷이 완전히 배제되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 장면의 긴장감이나 감정을 터뜨리고, 깨뜨리는 의도로 클로즈업샷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장면을 통제해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관계를 회복하는 듯 가까워진 필과 피터

5. 장면 연출(비주얼) [9점]

'파워 오브 도그'에는 시각적인 볼거리가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을, 들판, 강물, 산맥 등 실외 장면은 말할 것도 없으며, 실내 장면의 소품과 미장센 역시 작품 특유의 시대적/공간적 분위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6. 이야기(스토리텔링) [8점]

사실 '파워 오브 도그'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목장을 동업하는 주인공이 동생의 결혼으로 인해 원치 않은 불청객과 동거동락하는 이야기'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심심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의 주인공은 극의 초반에 뚜렷한 목적이 정해지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방해요소도 대충 정해집니다. 이런 형식이 일반적인 틀이라면, '파워 오브 도그'는  다른길을 갑니다.

예를 들어서 필의 목적이 '동생 결혼 막기'나 '로즈와 피터 쫓아내기'로 설정되지 않고있으며, 그런 의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말리기도 전에 동생은 결혼을 해버렸고, 같이 살기 싫지만 그냥 같이 살게 됩니다. 필은 어떤 수단이나 행동을 통해 그들을 몰아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심리적으로 강하게 그들을 배척하고 있을 뿐입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최대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서사적 틀은 주인공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지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에 집중하고 주목하며,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떻게'와 관련한 배경은 영화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자신을 신뢰하게 된 필을 바라보는 피터의 눈빛

갈무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섬세하게 묘사된 장면, 절제된 연출, 배우 열연으로 보는이의 멱살을 잡는 영화라고 볼수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익숙지 않은 이야기 진행을 보여주고, 불친절한 표현방식도 있지만, '영화적'이라는 표현이 가진 의미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바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 핏줄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 '파워 오브 도그'보다 좀 더 길고,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오일 비즈니스맨의 치열한 삶.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 '파워 오브 도그'보다 좀 더 맵고, 자극적인 맛으로 즐기는 잔혹적 해프닝.

추천하는 유형

- 대사보다 장면과 표현에 집중하시는 분, 쪼는 맛 중독자, 컴버배치 팬.

비추천하는 유형

- 불친절한 영화가 극혐이신 분, 활동적인 장면을 선호하시는 분, 답답한 거 못 참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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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늑대와 사람의 전쟁에서 등장한 배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