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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피에 Jan 13. 2022

'도와주세요!'보다는 '엄마!', '아빠!'

오늘의 생각


"도와달라고 소리칠 때는 '도와주세요!'보다 '엄마!', '아빠!'라고 외치세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게시물을 발견했다. 위험에 처해 도움을 구할 땐, '도와주세요' 보다 '엄마', '아빠'라고 외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엉뚱한 이야기인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용을 읽어보니, 사람들은 '도와주세요!'보다 '엄마!', '아빠!'라는 부름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엄마', '아빠'라는 부름에 본능적으로 반색하는 경향이 있으니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요지였다.

글에는 여러 가지 경험들이 등장했다. 한 청소년이 은행에 갔다가 우연히 아빠를 발견하고 '아빠!'를 외쳤더니, 은행 안의 모든 아버지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는 이야기. 한 여성은 '도를 아십니까'를 만나 곤란했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 '엄마!'라고 외치니 '응, 이제 오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주셨다는 이야기.


이런 내용을 전해 들은 어느 청년의 아버지가 한 이야기는 매우 인상 깊었다.


"자식을 둔 부모는 누구든 '엄마', '아빠' 소리에 고개가 돌아갈 수밖에 없어. 제 자식 손을 잡고 있는데도 '엄마', '아빠' 소리가 들리면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게 부모야."

잠시 내 부모를 떠올려 보았다. 어린이였던, 청소년이었던 시절의 내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기억 속에서, 오랜만에 들뜨고 앳된 목소리로 엄마와 아빠를 불러보았다. 둘 다 방긋 웃으며 돌아보았다.  


그 어떤 생각이나 머뭇거림도 없이 고개를 돌린 게 분명했다.

고개가 다 돌아가지 않았는데도 미소는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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