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게시물을 발견했다. 위험에 처해 도움을 구할 땐, '도와주세요' 보다 '엄마', '아빠'라고 외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엉뚱한 이야기인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용을 읽어보니, 사람들은 '도와주세요!'보다 '엄마!', '아빠!'라는 부름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엄마', '아빠'라는 부름에 본능적으로 반색하는 경향이 있으니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요지였다.
글에는 여러 가지 경험들이 등장했다. 한 청소년이 은행에 갔다가 우연히 아빠를 발견하고 '아빠!'를 외쳤더니, 은행 안의 모든 아버지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는 이야기. 한 여성은 '도를 아십니까'를 만나 곤란했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 '엄마!'라고 외치니 '응, 이제 오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주셨다는 이야기.
이런 내용을 전해 들은 어느 청년의 아버지가 한 이야기는 매우 인상 깊었다.
"자식을 둔 부모는 누구든 '엄마', '아빠' 소리에 고개가 돌아갈 수밖에 없어. 제 자식 손을 잡고 있는데도 '엄마', '아빠' 소리가 들리면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게 부모야."
잠시 내 부모를 떠올려 보았다. 어린이였던, 청소년이었던 시절의 내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기억 속에서, 오랜만에 들뜨고 앳된 목소리로 엄마와 아빠를 불러보았다. 둘 다 방긋 웃으며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