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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efille Jul 23. 2024

[프랑스영화 추천] 에릭 로메르의 <여름 이야기>

브르타뉴의 여름과 청춘을 느낄 수 있는 여름 휴양지 영화



<여름 이야기 Conte d’été>(1996),

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연출 


https://youtu.be/Jfgzjko9M4Q

<여름 이야기> 예고편 (프랑스어 & 한국어 자막 포함)



요즘 장마철이라 우중충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여름 휴가는 생각도 못하고 지내실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영화로나마 화창한 여름날 바닷가의 공기를 느껴보는 건 어떠신가요?


다들 아시다시피 프랑스는 여름 바캉스로 굉장히 유명하죠.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7월과 8월 사이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변이나 시골로 여행을 가곤 해요. 길어야 일주일 남짓한 한국의 휴가와는 달리, 프랑스 사람들은 2주 이상의 긴 휴가를 떠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산책을 하거나, 수영을 하거나,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읽으며 일상 생활에서는 갖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하죠. 이 여유가 지긋해서 일터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요! 주로 한 곳에 길게 머무르기 때문에 바캉스 동안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기도 해요. 


많은 프랑스 감독들이 여름 해변의 풍경과 휴양지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여름 영화’하면 아무래도 에릭 로메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로메르 영화 세계의 주된 테마인 만남과 연애가 가장 잘 어우러지는 배경이 바로 여름 휴양지이죠. 대표적으로 <여름 이야기 (Conte d'été)>, <해변의 폴린 (Pauline à la plage)>, <녹색 광선 (Le Rayon vert)>, <클레어의 무릎 (Le Genou de Claire)> 등이 있는데요, 모두 휴양지에서의 만남과 작은 연애(amourette)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들입니다.


<여름 이야기>는 에릭 로메르의 사계절 이야기 연작 중 하나로, 한 청년이 브르타뉴 해변에서 세 명의 여성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미소년 가스파르는 운 좋게도 매력적인 세 명의 여성(아테네처럼 지혜로운 마고, 헤라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솔렌, 그리고 비너스처럼 변덕이 심한 레나)에 둘러싸이게 되었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아주 난처해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청년기의 심리를 섬세하고 코믹하게 담아내고 있는 영화예요. 엔딩까지 보시면 머리가 살짝 쪼개지는 듯한 경험을 하실 거에요. 통찰력이 대박이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거든요. 개인적으로 엔딩이 큰 교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여름 이야기>는 웨이브, 네이버 스토어, 구글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정말 빅재미이니, 바캉스 고프신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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