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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ejwk Jan 07. 2019

12월.

영화&드라마

* 내가 본 영화들....

1.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데이비드 린치.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는 대학에 신입생이었고,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영화의 의미는커녕 줄거리조차 따라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이비드 린치를 좋아하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의 영화는 늘 난해하고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했으니까. 그 동안 다양한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다시 봤을 때 나는 너무 좋아서 나의 영화 신전에 데이비드 린치의 이름을 새겼다. 나오미 왓츠의 결정적 영화 리뷰를 위해 12월에 다시 본 영화는 역시 좋았다. 영화가 던지는 수많은 물음표들. 대답은 또 다른 물음표로 이어지고, 이 여정은 마치 탐험처럼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나는 그의 천진함이 좋다. 한 없이 자유롭고 그래서 진짜일 수 있는 천진함. 


2. <파수꾼> 2011. 윤성현.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는 영화 리뷰를 쓰고 싶어서 무슨 영화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보았다. 이 영화가 나오고 이와 비슷한 느낌의 독립영화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던가, 하지만 그때 신선하다고 느꼈던 영화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다. 불과 7년의 세월이 지났을 뿐인데... 


3. <400번의 구타> 1959. 프랑수와 트뤼포.

생존해 있는 ‘거장들의 첫 영화’가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세상을 떠난 감독들의 영화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람은 가도 작품은 영원한 거니까...지금까지 대략 대여섯 번은 이 영화를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재밌다. 이번엔 파리 거리에서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트뤼포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변화의 회오리 속에서 가장 높이 솟아 오른 감독이 아니었을까... 


4. <귀여운 여인> 1990. 게리 마샬.

프리티 우먼은 그래도 프리티 우먼일 줄 알았는데... 줄리아 로버츠의 빛나는 외모에도 무척 지루했다. 


5. <리노의 도박사> 1996. 폴 토마스 앤더슨.

젊은 감독의 야심이 곳곳에 보였지만 단편이었으면 훨씬 매력적이었을 영화였던 것 같다. 이 작품 다음에 <부기 나이트>와 <매그놀리아>를 연속으로 만들었다는 게 놀랍고, <매그놀리아>를 완성했을 때가 서른도 전이라는 게 대단해서 질투심마저 들지 않는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으면 ‘거의’ 완벽! 


6. <로마> 2018. 알폰소 쿠아론. 

넷플릭스에서 봤다. 정말 잘 만들었다. 정말. 알폰소 쿠아론은 좋겠다. 영화 잘 찍어서. 리뷰 써야 하는데... 


7. <밀회> 1945. 데이비드 린.

그 유명한 데이비드 린의 영화. 제1회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상암동 영상 자료원까지 가서 봤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중 못하고 겨우 끝까지 봤다.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8. <그린 북> 2018. 피터 패럴리

아~ 비고 모텐슨! 배우들이 돋보였던 영화. 가볍게, 가족들이란 보기에 좋은 영화. 극장 나들이용으로 좋은 영화.


넷 플릭스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보다가 실패한 시리즈들도 많지만 늘 무언가 나타난다! 


1. <루터> 

패티 스미스 인스타그램에서 그녀가 포스팅 한 것을 보고, 넷 플릭스에 있길래 클릭! 처음에는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너무 급하게 쏟아져서 드라마에 이입되기가 좀 힘들었는데 한 회, 두 회 지나고 바로 매료됨! 특히 한 가지 사건을 길게 끌면서 괜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게 맘에 들었고, 쓸데없이 암 유발하는 캐릭터 없어서 좋았고, 이드리스 엘바가 루터라서 좋았고.


2. <그때 그 패밀리> 

빌 버가 제작도 참여하고 주인공 목소리도 맡았다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에피소드 두 개 보고 진도를 못나가고 있음. 


3. <디 어페어> 

루터에서 앨리스를 연기한 루스 윌슨이 주인공이라 해서 보기 시작. 적당히 야하기도 하고 불륜드라마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서 처음엔 흥미가 갔으나 거기서 끝. 내가 좋아하는 멜로는 아니었음.


4. <아메리칸 호러스토리7> 

폭망! 


5. <종이의 집> 

나쁘지 않음. 싱겁지만 나쁘지 않음. 그렇다고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4화까지 봤나? 5화? 이어보기 클릭이 잘 안됨. 


6. <향수> 

독일 드라마. 정말 재미가 없었지만 그나마 에피소드가 6개밖에 안 되서 그래도 끝까지 보기는 했음. 어떻게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한 명도 진짜 단 한명도 없을 수가 있지? 이런 드라마 말고 옛날에 파스빈더가 만들었던 드라마나 좀 올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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