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치는 내가 결정해."

행복을 찾는 연습 #4

by Rootin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건 얼마나 될까.

내 운명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일까.

내가 한국에 태어나서, 내가 내 부모님의 자식이라서, 내가 2020년에 살고 있어서

핑계를 대면서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할까.


행복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나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미치도록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하나씩 정리하고 사양하기 시작했다.

책임감이나 의리나 정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할 때 느끼는 것보다

내가 원하고 내가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할 때 훨씬 값지기 때문이다.

너무 하기 싫은 것들을 하느라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따라갈 필요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손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아니라면 거절하고 그만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나에게는 언제든 바로 지금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엇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했었던 날들을 돌아보면서

주어진 임무를 완료하거나 완성시키지 못하면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죄지었다고 만들 이유가 없었다.

나는 죄책감을 느낄 만큼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내가 책임지지 못하면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배려일 뿐이었다.

책임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한 건

나에게서 나를 발견했을 때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납득시키기 위해서 나를 망가뜨릴 수는 없다.

나는 내가 나로서 있는 한 나이다.


내가 나로 있기 위해서 먼저 건강해야 했다.

정신과 몸과 마음이 더 이상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돌봐야 했다.

제대로 된 심호흡을 했다.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났다.

밥을 잘 챙겨 먹었다.

하루에 한 번씩 격하지 않은 운동을 했다.

산과 강을 보며 마음을 정화했다.

편한 분위기를 만들고 편한 옷을 입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애쓰지 않으며 살았다.

내가 건강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없었다.


쓰라린 아픔들과 슬퍼도 터지지 않는 눈물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건강해질 때까지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마음은 더 넓은 나를 만나고 싶어 했다.

있는 그대로 물이 흐르고 햇빛이 떨어지면 받아서 자라는 나무와 산처럼

내 마음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싶어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서.


자꾸 아른거리는 건 다른 바쁜 것들이 아니었다.

불안하게 만드는 현실이 요구하는 조건들이 아니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건 그대로 존재하는 하늘과 물과 땅, 자연이었다.

자연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왜 하고 싶은지,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는지.


나는 행복하고 싶었다.

행복하지 않은 삶은 계속 이어나가기 불편했다.

그 끝에는 행복이 없다면 더 나아가기 싫었다.

그래서 행복을 알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알면서도 안될 거라고 미리 내가 제한했을 수도 있다.

아무도 나를 막지 않는데 내가 날 막았다.

왜냐하면 무서웠다.

정말로 두려운 건 다시 세상 앞에 섰을 때 내가 내린 선택에 또 책임을 질 수 있을지였다.

가만히 있어도 이렇게 두렵고 힘든데,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건강한 일상은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의 기반이었다.

그리고 자연이 나에게 준 질문이 있었다.

나는 내가 내린 나의 선택대로 행복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행복하게 살면 된다.

그냥 하면 된다.

아무도 막지 않으니까.

세상에 증명할 필요도 없었다.

내가 나인걸 누구의 인정을 받아서 성사될 수 있는 거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가치는 내가 정한다.

내 꿈의 크기도 내가 정한다.

나의 행복도 내가 정한다.

내가 내릴 행동도 내가 정한다.

노예처럼 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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