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 더 라이벌>
충실한 제목인데, 저게 최선이었을까 싶습니다. 남자 둘이 자동차 대결하는 게 뭐 대단하겠냐 싶은 느낌 때문에. 실제로 그래서 손해를 본 감이 있습니다. 개봉 성적이 고작 12만명이거든요. 하지만 재미 있습니다. 화면도 세련되고, 스타일도 살아있고. 라이벌인 두 사람에게서 적당한 브로맨스도 느껴집니다.
천방지축 플레이보이 드라이버와, 고지식하게 운전만 생각하는 드러이버가 F1 대결을 펼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실화가 주는 감동이 있어요. 실화를 다룬 영화는 자칫 팩트에 얽매이느라 빼야할 내용을 잘 못 빼서 느슨해 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제법 긴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느 한 사람 편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두 사람이 모두 매력적이죠. 근데 더 신기한 건, 감독은 영화에서 두 사람을 그렇게 매력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상대를 꺾기 위한 노력, 정정당당한 경쟁만 줄 수 있는 긴장감, 경기가 끝나고 갈리는 묘한 희비.. 이런 건 '캐릭터'가 아닌 '사람'이 등장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죠.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람 같습니다.
데이트용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2013년에 개봉한 영화라, IPTV나 DVD를 이용하셔야겠지만. 특히 승부욕에 불타는 커플이거나, 둘 중 하나가 그런 캐릭터인 분들께 더더욱 추천합니다. 영화 보는 남자분들은 크리스 헴스워드의 때문에 오징어가 됐다가, 다니엘 브륄 때문에 희망도 갖게되는 묘한 경험을 하실 수도.
p.s. 와우. 독일식 액센트의 영어가 이렇게나 매력적이었다니. +_+
(데이트 활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