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필트레이터: 잠입자들>
7,735명 봤습니다. 2016년 10월에 개봉했지만 묻혀 지나갔습니다. 로튼토마토 평가는 69%. 트럼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물론 브레이킹 배드로 더 유명하지만)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열연합니다.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밋밋하게 연출했다", "수사물과 심리극 사이에서 방황한다", "전개가 다소 느슨하다"는 혹평도 있지만, 잠입 활동과 수사에 대한 여러 고민이 충분히 담겨있습니다.
배경은 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이야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죠. 마약 밀매 관련 범죄자들을 소탕한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성공한 사업가로 위장해서 그들의 신뢰를 얻은 다음에, 핵심 인물들을 때려잡는.
실제 사건은 영화보다 훨씬 스케일이 큽니다. 특수요원이 2년간 마약조직에 잠입해 80여명을 검거했거든요. 수사 담당자인 로버트 밥 마주르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실화의 큰 스케일을 살리기 보다는 주인공의 갈등을 그리는데 더 집중합니다. 평가가 갈리는 것도 이 부분이고요.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다이앤 크루거, 에이미 라이언, 존 레귀자모 등.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영화 곳곳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알려진 배우는 아지만 벤자민 브랫의 존재감이 인상적입니다. 늘씬한 허우대와 선한 인상이 꽤나 매력적이죠. 동료역인 존 레귀자모는 공무원 보다는 불량배가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가족과 일 사이에서 하는 고민, 만들어 낸 관계에 대한 허무함 등이 녹아 있습니다. '느슨한 전개, 수사극과 심리극 사이에서 갈팡질팡'이란 평가와 '생각하고 고민할 여백이 있다'는 평가가 공존하는 이유겠지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히든 카드>를 연출한 브래드 퍼만 감독의 작품인데.. 범죄 스릴러를 주로 만드는 감독입니다. 이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챙겨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그래서. 그날 호텔방에서 두 사람은 잤을까, 안 잤을까?
(데이트 활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