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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Jan 06. 2017

반전에만 애쓴 듯한

<여교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금수저와 흙수저. 신분이 다른 여교사 두명과 한 남학생이 벌이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 가진 신참 선생님과 아무 것도 없는 고참 선생님. 하지만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는 실패합니다. 꽤 괜찮은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시종일관 충돌합니다. 


그래도 김하늘의 연기는 훌륭해요


신선한 반전이 전부

계약직 교사 효주는 일상이 팍팍합니다. 10년 사귄 동거남은 백수나 다름없고, 쳇바퀴 도는 계약직 삶은 빡빡하게 탈출구가 안 보이죠. 반면 이사장 딸이자 낙하산 선생님 혜영은 모든 걸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선후배고요. 


영화는 두 사람이 무용 특기생 제자 재하를 두고 다투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중후반부 신선한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 설정을 제외하곤 이야기의 맥락이 이어지질 않습니다. 뭔가 억지로 끼워 맞춘 것 처럼.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엔 못 미치는 반전



연기가 훌륭해도 캐릭터가 먼저

20년 구력의 김하늘은 그늘진 연기를 참 훌륭히 소화하지만 단편적인 캐릭터를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정규직이 절실한 계약직 교사가 인사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사장 딸을 면전에서 비난하고 혼내는 설정이라든지, 맨정신에 교사 회식 분위기를 망치는 설정은 너무 무책임한 감이 있습니다.


천방지축 캐릭터인 혜영 역시 시종일관 해맑게 행동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는 상당히 영악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두 여자 사이의 시기와 질투, 미묘한 감정 변화에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바뀌어야 하니까 바뀌고, 대립해야 하니까 대립하는 느낌이 들죠.


연기만으로는 부족하다

김하늘 연기를 스크린에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나름대로 만족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좋은 연기가 좀 더 잘 짜여진 이야기 위에 놓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데이트 용으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10년 된 커플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나름 리얼리티가 느껴졌지만, 싸우는 거 보자고 극장 가는 커플은 없으니까. 안 그래도 맨날 싸울텐데. ㅋ

운동장 한가운데서 차를 잡다니. 주차장도 아니고.


p.s. '됐고, 야하면 돼'하며 침 삼키는 분들.. 당신이 기대하는 노출 장면, 없어요 ㅋ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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