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프롷 Jan 10. 2017

돈지랄 우주 데이트

<패신저스>

스페이스 로맨스 그게 전부

아발론호는 지구를 떠나 한 행성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는데만 120년. 5천명이 넘는 승객은 모두 동면 중입니다. 근데 중간에 사고가 생겨서 짐과 오로라가 깹니다. 도착까진 아직 90년이나 남았는데.


예고편에는 두 사람이 먼저 깨어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나옵니다. 누군가의 의도인양. 하지만 정작 영화에는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남녀의 로맨스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영화 끝나면 내용보다 두 사람 몸매가 더 생각난다는


애절한데 애절하지 않은

애절한 로맨스이려고 노력합니다. 눈물을 짜내려고 애쓰기도 하고.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이야기가 부실하다 보니 힘에 부치는 감이 있습니다.


인터스텔라가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딸바보 아버지의 부정을 잘 끌어냈지만, 패신저스는 애절한 연인을 그리는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연기자 둘만 애쓸 뿐 보는 사람들은 시종일관 덤덤합니다.

아무리 엔지니어라지만.. 맥가이버도 아니고..


팝콘 끼고 보는 데이트 영화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같은 작품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CG로만 치면 빠지지 않아요. 우주선도 괜찮고, 시원시원한 장면도 많고.. 하지만 내내 그 것 뿐이라면, 곤란하잖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영화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데이트 용으론 어떨까 싶어 옆자리 커플 반응을 유심히 봤는데.. 역시. 커플에겐 '어떤 영화냐'보다 '어떤 단계냐'가 더 중요한 듯. ㅋ

돈 많은 남녀가 돈 펑펑 써대는 데이트를 본 기분?


p.s. 근데.. 120년을 저렇게 누워있으면.. 욕창은 어쩌나?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매거진의 이전글 반전에만 애쓴 듯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