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
<시카리오>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입니다. 사실적이고 몰아치는 영화 만들기로 유명한. 아이를 유괴당한 부모들의 이야기죠. 힘든 소개에 걸맞게 보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감독 특유의 장점이 여과 없이 발휘됩니다. 부분부분 '영화 같은' 장면이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사실적입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두 부모와 그 사건을 담당한 한 형사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마음이 조려서 끄고싶을만큼 서스펜스로 꽉 찬 영화입니다. 분명 두 사람이 반대로 달리고 있는데, 이쪽도 저쪽도 모두 이해가 됩니다. 어느 편을 들 수가 없죠. 그만큼 잘 쓰여졌다는 이야기일테지만.
보는 내내 '저 상황이라면, 정말 저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버린이 익숙해 주먹에서 칼이 나올 것 같은 휴잭맨은 한 없이 약해 보이고요, 유약해 보이던 제이크 질렌할은 속을 알 수 없이 무섭습니다.
조연들 연기도 모두 훌륭합니다. 영화 분위기가 시종일관 무겁고 냉랭한데 배우들 연기가 꼭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는 정의가, 사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음을 아주 잘 보여주죠.
서스펜스를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피하지 않고 감수하는 영화, 성장하고 곱씹게 되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께도. 반면 가볍고, 해맑고, 경쾌한 이야기를 찾으신다면..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데이트용으로는.. 글쎄요. 씨네필 커플은 모르겠는데, 그리 경쾌한 주제는 아니니까요. 괜히 좋던 분위기가 푸욱 가라앉을수도 있습니다. 작품성 따져서 영화 골라 보시는 커플에게는 강추합니다.
p.s. 울버린이 마신 보라색 물약은 포도맛일까? ㅋ
(데이트 활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