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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Jan 23. 2017

볼만한 원맨쇼

<에너미>

이번에도 홈런이었으면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입니다. 빡세기로 유명한 영화 만드는 양반. 그을린 사랑, 프리즈너스, 시카리오를 연출했던. 유일하게 건너 뛰었던 영화입니다. 2014년 5월에 개봉했는데 7900명쯤 봤더군요.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배우 작품이라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만, 언급한 영화들에는 못 미칩니다. 스타일은 제법 비슷한데 서사가 잘 안 따라가지더라고요. 입맛을 좀 다셨습니다 그래서.

묘한 매력이 있는데.. 수염은 좀 깎자 ㅋ


스토리: 도플갱어, 정말 저럴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쓴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가 원작입니다. 역사학 교수 아담과 배우 앤서니는 똑같이 생겼습니다. 성격은 완전히 다르죠. 아담이 우연히 앤서니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건이 막 굴러가기 보다는 인물들의 심리가 많이 드러나는 편입니다. 영화에 서스펜스가 살아있어요. 근데 이 영화는 갑자기 후루룩 끝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원작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영화는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그래도 반지 자국으로 낌새를 차리는 건 좀...


연기: 연기력 좋은 배우의 원맨쇼

거의 제이크 질렌할의 원맨쇼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소심하고 무료한 대학교수와, 바람기 많고 다혈질인 무명 배우를 오가며 연기하죠. 제이크 질렌할 자체가 그런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인상이라 그런지 아주 잘 표현합니다. 혹시 쌍둥이는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바스터즈, 나우 유 씨 미에 나왔던 멜라니 로랑과 드라큐라(2014)에 나왔던 사라 가돈이 열연합니다. 제이크 질렌할을 포함한 세 사람이 연기하는 게 전부라고 느껴져요. 싸게 잘 찍었다고 해야겠죠.

1인 2역도 무난히 소화해 내는 그대는 진정한 연기자
임산부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설마 진짜 임신은 아니겠지.


추천: 드니 빌뇌브 팬들에게만

일단 드니 빌뇌브 팬이라면, 비슷한 분위기라 봐줄만 합니다. 제이크 질렌할의 팬이어도 그렇겠고요. 연출의 색깔이 비슷하고 연기의 진폭도 비슷합니다. 팬까지는 아니라면.. 건너 뛰셔도 무방합니다.


데이트 무비로는... 글세요.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영화와 연기를 심도 깊게 보시는 커플이 아니라면, 굳이 모험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조만간 다른 작품들이 나온다니 좀 기다려 보죠. ^^


p.s.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미가 최선이었을까?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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