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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Jan 21. 2017

볼만한 액션 진부한 전개

<공조>

가벼워서 좋다 vs. 유치해서 싫다

무겁지 않은 액션 영화입니다. 유해진은 구라를 담당하고 현빈은 액션을 담당하죠. 코믹 액션이라 불러야겠네요. 두 사람이 각자 장기를 십분 발휘합니다. 얼마 전 생각 못한 대박을 쳤던 <럭키>보다는 훨씬 진지해요.


더러는 가볍고 경쾌하다며 좋아할테고, 더러는 어설프고 유치해 싫다할 것 같습니다만. 저는 국밥을 밥 따로 국 따로 먹은 기분이었어요. 밥도 적당하고 국물도 나쁘진 않았는데, 잘 안 섞이더만요. 그래도 명색이 국밥인데.

드라마 두 편을 따로 섞어 놓은 듯한 느낌


스토리: 신선한데 진부하다

북한이 달러 위폐 제작용 동판을 도둑맞습니다. 림철령(현빈)은 이 과정에서 아내와 부하를 잃죠. 동판을 훔친 차기성(김주혁)은 서울로 와서 동판을 팔려고 합니다. 림철령은 남북 대화를 구실로 차기성을 잡으러 오는데..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과 사흘간 공조수사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변호인>, <나는 아빠다>를 쓴 윤현호 각본입니다. 남북 형사들이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 설정은 신선한데, 이야기 전개는 좀 진부합니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문법을 착실히 따른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액션에 무게를 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 럭키보다는 이야기가 훨씬 촘촘해요. ㅋ

액션은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괜찮아요.


연기: 넘어서지 못하나 빠지진 않는

유해진 참 연기 잘해요. 작정하고 '나 이제 웃기는 드립할게' 그러는 거 같은데.. 어색하지 않습니다. 현빈은 액션을 참 찰하고요. 연기는 글쎄요.. 무난한 정도? 현빈 탓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때문이겠지만.


악역인 김주혁도 나름의 관록이 느껴지고요 , 부인 장영남의 연기가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소녀시대 윤아의 감초연기도 좋았고요. 이동휘 씨만 응팔 이미지 때문인지 몰입이 안 되더군요.

무술이나 액션이 원빈 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어요
공공의 적에서 칼잡이로 애쓰던 때가 있었는데요. 허허.
북한말 중간중간 경상도 사투리가... ㅋㅋ


추천: 자막 없는 액션이 필요하다면

감독 스스로도 밝혔지만 액션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몇몇 군데는 '와'하고 탄성이 나오더군요. 차량 추격 장면도 애를 쓴 흔적이 보이고요. CG 티가 군데군데 나긴 하지만, 부담없이 보기 딱 좋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아주머니들의 박장대소가 이어지더군요. 상대적으로 젊은 커플들의 웃는 소리는 적은 것 같았습니다. 헐리우드 액션 좋아하고, 영화 보는 눈이 까다롭다면 패스하셔도 좋아요. 팝콘 먹으면서 자막 없는 액션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제격 아닌가 싶습니다.

응답하라 1988의 이미지는 언제쯤 벗겨질까요


p.s. 국정원이 빙다리 핫바지여도 도청칩에다 NIS를 대문짝만하게 새겨놓을까 ㅋㅋ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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