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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Jan 19. 2017

촌스럽거나 옛스럽거나

<얼라이드>

옛날 영화 냄새가 난다

예고편을 처음 보고 기대가 컸는데, 개봉 후 반응이 영 신통치 않더라고요. 첫 주말 성적도 30만명 정도니까 그렇게 좋은 건 아니죠. 그래서 망작이구나 했는데.. 괜찮더라고요. 늘 비슷한 이 패턴. ㅋ


<카사블랑카>도 떠오르고 <잉글리쉬 페이션트>도 떠오릅니다. 배경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입니다. 백투더퓨처 시리즈,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한. 왕년에 잘나갔던 형님이라 그런지 옛스러워요. 혹은 촌스럽거나.

세트도 80개나 지었다고 하고.. 나름대로 공들여서 만들었다 합니다


스토리: 스파이 커플의 사랑 이야기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은 영국군 스파이입니다.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출신 스파이고요. 두 사람은 모로코에서 독일 장교를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하다 눈이 맞습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와 살림을 차리죠. 1년쯤 지나 영국 정보국은 마리안을 독일 스파이로 의심합니다. 맥스는 이 사실을 자기 손으로 밝혀야 하고요.


<이스턴 프라미스>, <프라이버시>, <월드워 Z>의 스티븐 나이트가 각본을 썼습니다. 전쟁 통에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라.. 소재가 신선하진 않죠? 정공법으로 우직하게 달리는 스타일이 더러는 촌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쫀득쫀득 달려갑니다.

광활한 사막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는데.. 마리옹 연기 보며 퉁쳤어요


연기: 여자는 진짜를 남자는 가짜를

두 사람이 영화 찍고 스캔들도 났다는데.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를 브래드 피트가 받아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다른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건지.. 브래드 피트 특유의 열연이 잘 안 느껴져요. 아쉽습니다.


마리옹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사랑의 단계마다 특징을 매우 잘 살렸어요. 스틸컷으로 보니 더 그렇더군요. 여자는 진짜 같은데 남자는 연기같은 느낌이랄까?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합니다.

섹시한 브래드 형님에게서 이제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느낌이 난다는
<내일을 위한 시간>을 생각하면.. 같은 분이 맞나 싶은 ㅋ

추천: 혹평 세례? 그 정도는 아니다

비슷한 느낌의 명작들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촌스럽고 밋밋하다고 보는 분들도, 옛스럽게 깔끔하다고 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망작일까 걱정하고 계시다면 마음 놓으세요.


데이트 영화로.. 제격입니다. 특히 2~3살짜리 아이를 두고 있는 신혼부부들께 권해드립니다. 영화 볼 시간이 있을까 그게 걱정이지만. 브래드 피트 보다는 마리옹 꼬띠아르에 집중해 보시는 게 나을 듯.

엄마는 위대합니다. 암요.


p.s. 마리옹 이마엔 뾰루지 아니고 점입니다 ㅋ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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