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리차드 기어가 살인병기로 나오는 영화라니. 이런저런 반전이 있는데도 그닥 몰입이 되진 않더군요. 리차드 기어가 확실히 연기를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보는 내내 어색했습니다.
2012년 11월에 개봉했는데, 4천명 쯤 봤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그냥 팝콘 무비 정도더군요. 스파이 영화는 워낙 인기있는 장르니까, 어지간해서는 인상을 남기기가 어려운 면이 있죠.
CIA 요원 폴(리차드 기어)은 냉전시대부터 활동해 오다 은퇴한 베테랑입니다. 카시우스라는 러시아 스파이 전문가죠. 어느날 사라졌던 카시우스가 나타납니다. CIA가 폴을 부르고, 여기서 FBI 신참 벤을 만납니다. 그 또한 카시우스 전문가죠. 두 사람이 사건을 풀어가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스파이 영화가 울림을 주려면, 주인공의 세계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냉전시대도 아닌데다 소재를 너무 우려먹어서, 이제는 자기 일과 역할에 대한 고민과 갈등.. 뭐 이런 게 깔리지 않으면 식상하거든요. 이 영화도 그래서 그 부분을 신경 쓴 것 같기는 한데.. 딱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리차드 기어의 연기 자체는 훌륭합니다. 연륜도 묻어나고 깊이도 있죠. 다만 배역이 문제입니다. 100미터만 뛰어도 나자빠질 것 같은 형한테 살인병기라니.. 주인공이 우스꽝스러우니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덩달아 몰입니 안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딱히 어색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리차드 기어의 액션 연기가 보고싶다면, 조금 촌스러운 영화도 괜찮다면, 뭐 그렇다면... 보셔도 좋습니다만. 없는 시간 쪼개서 보실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리뷰를 왜 쓰냐고? 본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이렇게 화풀이라도 해야 ㅋㅋㅋ
p.s. 아무리 그래도 공장 앞마당에서 벌이는 자동차 추격이라니. 폼 안 나게. ㅋ
(데이트 활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