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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Feb 01. 2017

남자의 우유부단함은 죄다

<매기스 플랜>

남자의 찌질함이 문제다

달달한 로맨스 무비를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뉴욕의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전혀 다른 방식의 이야기 입니다. 이제는 로맨스도 저렇게 비틀어야 하는 건가 싶을 만큼.


내로남불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겠지요.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도 분명 있긴 할 겁니다. 영화는 사랑이 결국 선택과 의지의 문제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찌질한 남자를 만나면 개고생 한다'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보고만 있어도 발끝이 시렵던데요?


스토리: 사랑, 달달하지만은 않은

아이는 원하지만 결혼은 싫다는 매기(그레타 거윅)와 소설가를 꿈꾸는 교수 존(에단 호크)는 같은 대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존은 부인 조젯(줄리안 무어)과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지만, 우연히 만난 매기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래서 조젯과 이혼하고 매기와 재혼하죠. 하지만 한바탕 시끄러운 사건이 이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러브어페어(1994),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1992)에 출연했던 레베카 밀러가 각본을 쓰고 감독을 했습니다. 불륜과 바람에 대해 쌓인 얘기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불륜과, 그로 인해 생기는 복잡 미묘한 사연들이 나름대로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찌질한 남자와 이기적인 여자의 조합이라니



연기: 답답해서 웃게되는

다들 연기를 참 잘합니다. 주인공 매기는 순수하면서 참 갑갑해 보이는 여성 캐릭터인데요, 인생의 굴곡을 속속 잘 묘사합니다. 줄리안 무어의 '피 한방울 안 날 것 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좀 맹해보이기도 하는' 연기도 꽤나 훌륭하고요.


무엇보다 우유부단하고 찌질한 남자 캐릭터, 에단 호크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분명 매력적인 소설가 같았는데, 중반 쯤 가니 죽빵을 한대 날리고 싶게 꼰대처럼 보이더군요. 감독의 연출력인지 배우의 연기력인지.. 감초 역할을 맡은 조연들의 연기도 모두 좋았습니다.

이런 캐릭터.. 다들 본 적 있지 않나요?
이런 여성..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ㅋ
두 사람 역할이 정말 '감초'였어요


추천: 시작하는 연인은 패스

시작 단계에 있는 연인에게는 권하지 않으렵니다. 여자분이 몰입해서 본 후에 '나는 그래도 남자 잘 만났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아마도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달달,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그보다는 훨씬 아침드라마스러운 막장 주제에를 다룬 현실성 그득한 영화거든요. 아, 물론 로맨스 영화는 맞습니다. 사랑에도 여러 단계가 있으니까.

그래서 결국.. 사업가가 위너인가요 ㅋ


p.s. 피클 아저씨, 화장실서 좀 기다렸다 나왔어도 되잖아. 뭘 굳이.. ㅋㅋㅋ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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