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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Feb 02. 2017

어디나 가족은 똑같다

<단지 세상의 끝>

가족, 그 지긋지긋한 이름

쟁쟁한 배우들이 한 화면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매우 설렜습니다. 그래서인지 결과적으로는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습니다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정말 이야기예요. 이야기, 토크(talk).


쉴새 없이 대사가 이어지는데... 불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말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겠네요. 그래도 가족 간에 느껴지는 답답함은 어디나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빙긋 미소를 짓게 되는 영화입니다.

뱅상 카셀 스틸컷은 찾을 수가 없더구만요


스토리: 사랑하고 미워하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가족을 사랑만 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가장 가까워서, 내 방식을 먼저 고집하게 되는. 백만가지 감정이 오르내리는 그 가족의 단면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장 뤽 라가르스의 희곡이 원작입니다. 자비에 돌란 감독 작품이고요. 제 69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는데, 논란이 좀 있습니다. 누구는 박수를 누구는 야유를 보냈죠. 평론가들의 평도 엇갈리는 편입니다.

땀방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연기: 우리집이 보인다

마리옹 꼬띠아르, 뱅상 카셀, 레아 세이두, 가스파르 울리엘, 나탈리 베이... 쟁쟁한 배우들이 나옵니다. 풀샷이 없어 답답하게 느낄만큼 배우들의 표정이 크게 보이는데, 다들 연기를 정말 잘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족들 떠올리시는 분들이 제법 될 거예요. 물론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고 조용하다면 아닐수도 있지만.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느 집에나 꼭 있을 것 같은 여동생 캐릭터
엄마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하시더만요


추천: 예술영화에 익숙한 분들에게

프랑스 영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익숙한 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포인트가 많아요. 대사가 정말 많은 영화라는 점도 감안하시고.


데이트 영화로는 글쎄요. 영화 보는 안목이 있으신 커플이 아니라면 조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영화보고 나와서 고해성사하듯 자기 가족 얘기로 이어질 수도 있긴 할텐데.. 적절히 판단하시길.

천재 감독의 논란작이라


p.s. 마리옹이랑 야릇한 분위기는 왜 넣어쓰까 ㅋ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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