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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Feb 03. 2017

요란하지 않지만 숨이 막힌다

 <컨택트>

역시, 드니 빌뇌브

보는 내내 궁금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영화 내내 그렇게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데도. 드니 빌뇌브는 단편, 장편 합쳐 8편의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국내에선 절반 쯤 개봉됐고요.


이 영화는 미지의 존재를 상대로 한 소통, 협력과 희생에 대한 의지, 시간과 운명에 대한 고찰 등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SF들이 대충 치워버린 문제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죠. 훌륭해요. 매우.

진짜 외계인이 오면 꼭 저럴 것 같아요


스토리: 외계인은 왜 왔을까?

어느날 갑자기, 12개의 우주선이 지구 곳곳에 나타납니다. 세계가 발칵 뒤집히고, 각국 정부는 우주선의 정체와 외계인들의 방문 목적을 찾아내려 애씁니다. 언어학 박사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아담스)와 물리학 박사 이안 도넬리(제레미 레너)가 차출되죠. 이들이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내용입니다.


테드 창이 쓴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입니다. 테드창은 과학자가 되려고 브라운 대학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학자에 흥미를 못 느껴 작가가 됐죠. 정교하고 심오한 걸작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이런 원작에 드니 빌뇌브의 연출이 더해졌으니, 기대가 되는 게 당연하겠죠.

저 큰 계란은.. 목성의 위성을 참고했다죠
찜질방에 가면 저런 게 있단다. 맥반석 계란이라고.


연기: 빨려든다 쭉쭉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모두 훌륭히 제몫을 합니다. 영화 초반 심드렁의 끝판왕이다 꽤 많은 성장을 하는 에이미의 연기가 중심을 잡고요. 이를 뒷받침 하는 두 남성의 역할도 적절합니다.


드니 빌뇌브 스타일대로,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연기를 합니다. 외계인이 나타나면 꼭 그럴 것 같이 행동하죠.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실테지만.

따라해봐 '인간',  울 엄만 '화상'이라고도 하지. 야 이 화상아..
이런 스타일의 공대 오빠는.. 괜찮은데요?
믿고 보는 포레스트 휘태커 형님


추천: 색다른 SF를 원하신다면

<시카리오>, <프리즈너스>가 좋았다면 당장 보세요. 뭔가 업그레이드 된 느낌? 하지만 분명 별로인 분들도 많을 거예요. '허무하다'거나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거든요. 아마 이런 반응.. '그래서 왜 온 거래?'


철학적 주제가 담긴 영화, 조금 색다른 SF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데이트 영화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경쾌하고 쫄깃한 스페이스 오페라, 유쾌 달달한 로맨스, 화려한 볼거리와는 거리가 있어요. 꼭 참고하세요. ^^

결국 이건 '먹물'들이 좋아하는 영화..란 말이죠


p.s. 외계인은.. 손가락을 보고 만들었을까? 문어를 보고 만들었을까?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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