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프롷 Feb 06. 2017

대중은 보이는 대로 믿는다

영화 <재키>

대중이 믿는 것은 이미지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 당시, 오열하던 재클린을 기억하나요? 케네디의 암살을 다룬 작품들은 많지만, 그의 부재를 경험한 재클린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죠. 오로지 재클린만을 주목한 영화입니다.


어떤 인물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인물의 실체를 꼼꼼하게 따진 결과물이 아니라 드러난 이미지의 선호도를 따르는 경우가 많죠. 여러분이 기억하던 재클린의 이미지는 어땠나요? 혹시 다른 생각을 해 본 적 있나요? 영화는 그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케네디입니다. 암요.


스토리: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여인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 딜리 플라자 앞에서 케네디가 저격 당합니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부통령이 선서를 하고, 재클린은 하루 아침에 영부인 지위를 잃습니다. 재클린은 케네디의 장례식을 치르고, 이후 기자와 신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메이즈 러너>를 쓴 노아 오픈하임이 각본을 썼고요, 칠레 출신의 파블로 라레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블랙스완> 감독이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제작에 참여한 탓인지 분위기가 다소 비슷합니다.

관록이 느껴지는 대단한 배우


연기: 비슷해서 좋거나 그게 걸리거나

재클린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단연 돋보입니다. 자료를 보고 연구하고 연습한 흔적이 역력하고요. 말투나 제스처가 비슷하다 느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외려 그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뭔가 따라하는 거 같은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거든요.


<매기스 플랜>에서 열연한 그레타 거윅, <스포트 라이트>에서 지적인 변호사로 나왔던 빌리 크루덥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신부 역으로 삶에 대한 조언을 하던 존 허트가 얼마 전 고인이 됐죠.

빌리 크루덥은 전문직 연기가 어울리는 거 같죠?
이 대화 장면이 영화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


추천: 예술영화도 괜찮은 분들께

사건이 마구 벌어지며 달려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통령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영부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영화니까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연기가 사실적이라 좋을수도 있지만, 갈팡질팡 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데이트 영화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준이 높은 분들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커플이 데이트 용으로 고른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소재로 아이들이 나오면.. 보기가 참 그래요


p.s. 아빠는 왜 안 오냐는 아이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하는 걸까요. 참.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매거진의 이전글 요란하지 않지만 숨이 막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